◀ 앵커 ▶
평택의 SPC 계열사 제빵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서 숨진 노동자의 오른팔이 기계의 회전 날개에 걸리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가맹점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샌드위치에 들어갈 소스를 섞는 작업을 하다 교반기에 빨려 들어가 숨졌던 20대 노동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한 결과 오른팔이 골절돼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취재팀과 만난 피해자 어머니도 딸의 팔이 부러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입관 당시) 얼굴에도 긁힌 자국, 흉터들이 있고, 팔 부러지고‥"
'SPL 산재사망사고 대책회의' 측은 "숨진 노동자의 오른팔이 교반기의 회전날개에 걸리면서, 몸이 빨려 들어가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권영국/'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대표]
"회전 날개가 이렇게 돌아갑니다. 손이 걸리면 당기게 돼 있죠. 사람이 뒤로 들립니다. 그래서 앞으로 그대로 빠진 게 아니고, 뒤로 들리면서 아마 뒤쪽으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이‥"
오른팔이 기계에 걸린 이유로는 '시간에 쫓겨 기계에 손을 넣어서 소스를 섞었거나', '밤샘근무로 집중력이 떨어져 균형을 잃고 손을 헛짚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이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책회의 측은 안전수칙 문제를 거듭 지적하며 허영인 SPC 회장의 책임론을 주장했습니다.
SPC 계열 사업장에서 산재사고가 잇따르는데다, 장례식장에서의 합의 시도 등 대응까지 공분을 사면서 불매운동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 점주]
"(매출이) 들쑥날쑥인데 10%도 빠졌다가 20%도 빠졌다가 이러네요. 걱정이 많죠."
SPC의 부실한 수습에 가맹점주들의 피해까지 커지고 있는 건데, 일부 점주들은 반품 가능한 품목을 늘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계열사 매장 뿐 아니라 편의점에 납품되는 SPC 제품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편의점 점주]
"빵을 한동안 안 사갔어요. 빵 폐기를 좀 시켰어요. 10개 들여놓으면 4개 정도는 폐기‥"
한편 경찰은 사흘 전 성남의 샤니 공장에서 노동자의 손가락이 잘린 사고와 관련해, 관리책임자 등 2명을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강재훈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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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재민
"오른팔이 회전날개 걸리면서 사고"‥불매운동 장기화 조짐
"오른팔이 회전날개 걸리면서 사고"‥불매운동 장기화 조짐
입력
2022-10-2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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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0-2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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