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지윤수

범행 후 PC방 찾은 남성‥"무직 상태에서 가족과 갈등 커"

범행 후 PC방 찾은 남성‥"무직 상태에서 가족과 갈등 커"
입력 2022-10-26 20:01 | 수정 2022-10-27 09:43
재생목록
    ◀ 앵커 ▶

    이 남성은 범행을 저지른 직후에, 알리바이를 조작하려고 근처에 있는 PC방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CCTV 영상을 입수했는데, 범행을 은폐하려는 치밀하고 계획적인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가족들을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한 이유를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요.

    일단 최근 몇 년 동안 무직 상태로 지내면서 가족들과의 갈등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서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어젯밤 9시 16분.

    현장에서 약 5분 거리인 한 PC방 건물에 짙은 색깔의 모자를 쓴 남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용의자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버튼을 누른 남성은 문이 열리자 태연히 PC방으로 들어갑니다.

    범행 흔적을 없애기 위해 몸을 씻었는지, 젖어있는 상태였습니다.

    [PC방 직원]
    "인상착의는 머리 덜 말린 상태로 축축하게 그거랑 얼굴 살짝 빨갛고 상기된 얼굴…"

    미리 충전해 놓았던 금액으로 자리를 잡은 남성은 웃옷을 벗고 두 시간가량 PC방에 머물며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뒤 일어섰습니다.

    [PC방 직원]
    "헤드셋 끼고 계속 애니메이션 그냥 틀어놓고 그러고만 있다가… 지갑을 안 들고 왔어요."

    PC방을 나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탄 시각은 밤 11시 12분.

    들어갈 땐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남성은 그새 다소 안정됐는지 거울을 보며 모자 등 옷매무새를 정리한 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일부러 PC방에 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알리바이 조작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남성의 범행 추정시각은 어제저녁 8시 10분에서 20분 사이.

    하지만 그보다 앞선 7시 51분, 아파트 입구 CCTV에 이 남성이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이때 집을 나섰다가 CCTV가 없는 복도 창문을 통해 다시 들어가 15층 집까지 올라갔고, 범행 후 같은 방식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낮에 1층 창문 감식했잖아요. 열려 있었어요 거기가 그때. 창문을 통해서 계단을 올라갔다가 그다음에 다시 계단으로 해서 창문으로 나온 거예요."

    한때 웹 디자이너로 일했던 남성은 2년 전 건강이 나빠져 일을 그만둔 뒤 무직 상태로 지내왔습니다.

    생활고 등으로 가족과 갈등을 겪던 남성은 범행 당일인 어제, 부인과의 이혼 접수를 위해 법원에 가려다 보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큰아들과 크게 다툰 뒤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애들이 크고 남편은 안 벌고 집에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생활고도 있고 부부간 싸움도 잦아질 거고, 부모와 자식 간에도 갈등이…"

    숨진 부인이 애니메이션 관련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 와, 기초생활수급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저희한테 경제라든가 건강이라든가 부채 복지 관련해서 문의하거나 상담한 적이 없습니다. <신청한 적도 없으신 거예요?> 없었어요."

    이 남성은 조금 전 다른 경찰서로 이송됐는데 취재진과 만나 "죄송하다, 처벌받겠다"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MBC 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남은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