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방의 군사 동맹이죠.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가 유럽에서 핵 억지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러시아 역시 핵전쟁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미국에 통보했습니다.
양측이 동시에 핵 훈련을 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사능 물질이 들어 있는 재래식 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축함 함장의 지시가 떨어지자 사정거리 1,000km의 '칼리버' 미사일이 굉음을 내며 하늘로 솟구칩니다.
대규모 핵전쟁에 대비한 러시아의 '그롬' 훈련 모습인데 잠수함과 폭격기 등 핵탄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동원됩니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에 이 같은 '그롬' 훈련을 실시한다고 통보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 국방부 대변인]
"러시아로부터 '그롬' 훈련을 통보받았습니다. 전에 강조한 적 있듯이, '그롬'은 러시아의 일상적인 연례 훈련입니다."
매년 반복된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이 포함된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오는 30일까지 핵 억지 훈련에 들어간 상황이라 러시아의 맞대응 성격이 강합니다.
핵무기를 전제로 한 서방과 러시아의 훈련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건 우크라이나에서 '더티 밤'이 사용될 거란 우려 때문입니다.
'더티 밤'은 방사능 물질을 재래식 포탄에 담아 터뜨리는 무기로 핵물질이 폭발 지역을 오염시켜 '더러운 폭탄'으로 불립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 같은 '더티 밤'을 사용하려 한다는 주장을 연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고르 키릴로프 / 러시아 핵·생물·화학 방어사령관]
"우리 정보에 따르면 두 개의 우크라이나 기관이 '더티 밤'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더티 밤'은 거의 완성 단계입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더티 밤'을 사용한 뒤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거짓 깃발' 전술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러시아가 '더티 밤'을 핑계로 더 강력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만약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건 심각한, 심각한 실수일 겁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시찰단을 파견해 '더티 밤' 제조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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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성철
러 "핵 훈련 하겠다"‥'더티 밤' 위기 고조
러 "핵 훈련 하겠다"‥'더티 밤' 위기 고조
입력
2022-10-26 20:37
|
수정 2022-10-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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