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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밀려온다] 바닷물이 밀려왔다, 마을이 가라앉았다

[물이 밀려온다] 바닷물이 밀려왔다, 마을이 가라앉았다
입력 2022-10-27 20:20 | 수정 2022-10-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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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계기상기구는 오늘, 지난해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415ppm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온실가스 농도가 또 최고치를 경신한 건데, 이건 바로 지구온난화로, 또, 바닷물 수위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머지 않은 자바 섬 북부를 촬영한 건데요.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바닷물은 올라오고 땅은 내려 앉으면서 마을 전체가 바닷속에 잠겼습니다.

    MBC 기후환경팀 김민욱 기자가 지금 현장을 취재 중인데,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현장으로 바로 가보시죠.

    ◀ 리포트 ▶

    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백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데막(Demak)이라는 지역의 베도노(Bedono) 마을에 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 주황색 지붕의 건물은 원래 초등학교 였습니다.

    이곳 말로 '에스디 너그리 베도노 사뚜'(SD Negri Bedono 1) 그러니까 베도노 제1 공립 초등학교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지금 문을 닫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쪽을 보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학교가 바닷물에 침수되기 시작한 겁니다.

    학교 건물이 저렇게 바닷물에 일부 잠기면서 더 이상 이곳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고, 그래서 학교는 2년 전에 문을 닫고 학생들은 다른 학교로 옮겨갔습니다.

    교실 안 쪽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지금은 다행히 썰물 때라 교실 안쪽까지 물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데요.

    원래는 밀물이 오면 이렇게 교실 안쪽까지 모두 바닷물이 채운다고 합니다.

    교실 바닥을 한 번 봐보겠습니다.

    따개비가 바닥을 덮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물이 높아지면 교실까지 물이 차오른다는 뜻입니다.

    이 학교 건물의 제일 끝쪽은 원래 창고로 쓰였던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 창고 공간은 지금은 저렇게 항상 바닷물이 차 있는 곳이 됐습니다.

    이쪽을 한 번 보시면 예전에 화장실로 쓰였던 건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화장실 안쪽 지반이 침하되면서 화장실은 이제 바다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상태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쪽에는 현지에서 저희 취재를 도와주고 있는 이콴 씨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콴 씨는 어부이면서 환경활동도 하고 있는데요.

    이콴 씨도 이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콴 씨가 이 학교를 졸업한 2000년 당시만 하더라도 모두 6개 학급 180명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수업을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지금은 해안선에서 조금 더 안쪽에 있는 다른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콴 씨에 따르면 해안선은 원래 학교에서 약 1.5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밀물 때도 학교에서 100미터 이내로 바닷물이 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콴 씨가 졸업하고 20년 사이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이렇게 학교가 바닷물에 침수되고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겁니다.

    저희는 오늘 이콴 씨와 함께 보트를 타고 저 건너 보이는 숲 안쪽에 침수된 마을들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그곳에서 아직도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취재한 내용들은 한국으로 돌아가서 해수면 상승과 관련된 연속보도로 곧 시청자 여러분들께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데막에서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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