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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아동 애니메이션이라더니‥"폭언에 지원금 부정까지"

[집중취재M] 아동 애니메이션이라더니‥"폭언에 지원금 부정까지"
입력 2022-10-28 20:13 | 수정 2022-10-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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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2의 뽀로로'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브레드 이발소'라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작년엔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차지했고, 빵과 초콜릿 등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은 각종 홍보물과 상품에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 애니메이션 제작사 대표가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고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을 부정 수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손령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차지한 '브레드 이발소'.

    지상파뿐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기를 모으며 대표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애니메이션 제작사 대표가 직원들과 통화한 내용입니다.

    [정 모 씨/제작사 대표]
    "멍청아. 진짜 XX 배우는 태도가 그게 말이 돼? 아 나 진짜 이제 빡쳐."

    일부 직원들에게 인격 모독적 발언을 하고,

    [전 직원 A씨]
    "회의 중에 갑자기 키보드를 막 그냥 주먹으로 내리치다가 막 욕설을 내뱉고‥"

    [전 직원 B씨]
    "자기 분에 못 이겨서 사무실 내에서 소리 지르면서 쌍욕 하면서‥"

    폭언과 욕설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 직원 C씨]
    "'너는 몸값이 싸니까 사용하는 거야. 네가 잘해서가 아니고. 신입이 다루기 쉬우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단체 대화방에서도 이어졌는데 사회초년생같은 약자들이 타깃이었습니다.

    사실상 야근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 직원 C씨]
    "항상 퇴근하기 10분, 20분 전에 카톡으로 이것 좀 해. 부탁하는 말씀이 아니고, '해. 찾아놔.'"

    지원금 부정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본사가 광주광역시에 있어 지금까지 지자체에서 8억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정 모 씨 (지난 2019년 광주 MBC 방송)]
    "인큐베이팅이랑 초기 제작 관련된 것과 제작비의 상당수와 시설들을 광주에서 지원을 받았고‥"

    본사 사무실을 찾아가봤습니다.

    간판도 없고, 직원도 없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13평으로 알고 있거든요. 전기를 거의 쓰지를 않으니까. 거의 사용을 안 한다고 봐야죠."

    지자체 지원금을 받으려고 가짜 사무실을 만든 겁니다.

    [전 직원 C씨]
    "무슨 감사나 그런 게 나왔던 것 같아요. 부랴부랴 컴퓨터나 이런 거 다 들고 광주로 내려간 적이 있거든요. 일하는 척하고 있으면 된다고."

    현장 점검을 실시한 광주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올해 4억원짜리 지원사업을 탈락 처리했습니다.

    [배지혜/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수석]
    "조그마한 오피스텔 하나 얻어서 그날 우리 현장 실사 갔을 때 작업을 하는 것처럼 급조해가지고, (지원사업) 탈락을 통보하고‥"

    문체부 산하 콘텐츠진흥원에서도 3년간 15억 원 넘는 지원금을 받았는데, 사무직원을 PD나 작가라며 가짜 서류를 만들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전 직원 D씨]
    "'이것 좀 써주시겠어요'라고 하면 이제 스토리보드(작가)로 적혀져 있는 저의 새로운 계약서인 거죠. '그냥 지원금 받으려고 이렇게 바꾸는 거예요'라고 (들었습니다.)"

    전문인력 육성에 쓰라는 지원금을 인건비 절감에 이용한 겁니다.

    [전 직원 E씨]
    "'이렇게 허위로 조작을 해도 되는 거냐, 불안하다. 나중에 이거 걸리면 어떻게 되는 거냐'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원래 다 그렇게 하는 거야'라고‥"

    가짜 계약서로 돈을 타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전 직원 E씨]
    "외주사에서 실제로 이 업무를 하진 않았는데 계약서를 다 새로 만들어서 정부 지원금으로 돈이 나가고 이런 게 있었어요."

    제작사 측은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정 모 씨/제작사 대표]
    "직원들한테 욕한 적 한 번도 없고, 지원 사업 부정 수급한 적도 없고요."

    하지만 취재가 시작된 뒤 갑자기 콘텐츠진흥원에 인건비 지원금을 반납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제보자를 색출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며 기자에게도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정 모 씨/제작사 대표]
    "별 쓰레기 같은 것들 말은 다 듣고 지금 기자가 돼가지고 어? 이러니까 기레기 기레기 하는 거 아니에요. 쓰레기 같은 인간은 보호해 줘야 하니까 누가 말했는지 알려줄 수 없습니다. 이런 말 하는 게 말이 됩니까."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락, 임지수/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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