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토 한가운데서 발생한 오늘 지진은, 진원지인 괴산과 충청북도를 넘어 전국 대부분 지역을 흔들었습니다.
주말 아침 예상치 못했던 흔들림에 시민들은 깜짝 놀라 식탁 밑으로 숨기도 했고, 서울에서도 신고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이어서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진이 발생한 충북 괴산과 인접한 충주시의 CCTV 화면입니다.
오전 8시 27분 33초, 사람들이 한창 건너던 출렁다리가 갑자기 흔들립니다.
다리를 건너던 사람들은 영문을 모르는데, 출렁다리 밑 건물과 차량에 있던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상황을 살핍니다.
16초 뒤, 규모 4.1의 지진이 덮친 인근 아파트 놀이터.
화면이 요동치더니 아이 한 명이 뛰쳐나오고, 이어서 어른들도 건물 바깥으로 나옵니다.
[박경순/충북 충주시]
"방에 있다가 밖으로 뛰어나올 정도로 집이 흔들렸어요. 엄청 놀랐어요. 두 번, 처음에는 약하고 나중에는 세게‥"
같은 시각, 지진의 위력은 집 안에 설치한 CCTV에도 생생하게 잡혔습니다.
[김서현/충북 충주시]
"(건물) 철거하는 것처럼 집이 너무 흔들려서 놀라 거실로 나와보니까, 아이들이 유치원생이랑 초등학생이 있는데 식탁 밑에서 머리 숙이고 숨어있더라고요."
충북 제천시 세명대학교 기숙사에서는 지진으로 전기 공급이 끊기자 자체 비상발전기가 가동됐는데, 이 과정에서 연기가 뿜어나오면서 학생 7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이정민/세명대학교 기숙사 거주]
"경보음이 울려서 내려왔는데 사람들이 다 밖으로 대피해 있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알고보니 지진이 나서 전기가 한 번에 꺼지면서‥"
또 제천에서 출발한 관광열차와 화물열차가 한때 시속 30㎞로 천천히 운행하는 등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충북 전역에서 TV가 넘어지거나 그릇이 깨지는 등의 소동이 잇따랐고, 충청북도 상황실에는 벽체에 금이 가거나 지붕 기와가 떨어졌다는 등 12건의 피해 신고가 공식 접수됐습니다.
지진이 국토 정중앙에서 발생하면서 흔들림은 충청과 강원은 물론 수도권과 경북까지도 퍼져나갔습니다.
그릇과 창문이 깨지거나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감지된 충청권에서 119 신고가 집중된 가운데, 서울·경기와 경북 등 전국에서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MBC 뉴스룸에도 진원에서 80㎞ 넘게 떨어진 강원도 횡성에서 강한 떨림을 느꼈다는 등 문의와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강원 횡성군 주민]
"지진이 났네 (재난문자를) 확인을 하고 나서 1~2초 있다가 바닥이 막 흔들리는 거예요, 누워있는데. 소리를 질렀더니 아이들이 '엄마, 우유가 철렁철렁했다'고‥"
특히 올해 수능을 2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지진이 나자, 전국의 교육청들도 포항 지진 당시 수능 연기 사태를 떠올리며 추가 지진이 없는지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영상편집: 권나연/화면제공: 충북소방본부·괴산군청·충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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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국토 정중앙 흔들리자 전국이 요동‥식탁에 숨고 119엔 신고 빗발
국토 정중앙 흔들리자 전국이 요동‥식탁에 숨고 119엔 신고 빗발
입력
2022-10-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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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0-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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