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집에 괴한이 침입해서 집에 있던 남편을 둔기로 습격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선거지원 유세로 집을 떠나 있었는데요.
경찰은 이 괴한이 처음부터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범죄를 저지른 걸로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샌프란시스코 부촌에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3층짜리 자택.
현지 시간 28일 새벽 2시 반 쯤, 괴한 한 명이 뒷문 유리창을 깨고 침입한 뒤 집에 있던 남편 폴 펠로시에게 둔기를 휘둘렀습니다.
마침 펠로시 의장 집을 정기 순찰하던 경찰이 두 사람을 발견했고
[경찰 무전]
"특별 호출, 특별 호출, 의료 66, 위치는‥"
현장에서 괴한을 체포했습니다.
[윌리엄 스콧/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
"용의자는 (남편) 펠로시 씨에게서 둔기를 빼앗아 그를 무참히 폭행했습니다. 우리 경찰관들은 즉시 용의자를 넘어뜨리고 무장을 해제시킨 뒤 구금했습니다."
올해 82살인 금융 사업가 폴 펠로시는 둔기로 머리와 몸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는데 회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42살의 데이비드 데파페라는 범인의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또 그가 집에 침입한 뒤 "낸시는 어디 있냐"면서 소리를 질렀고 "낸시가 집에 올 때까지 남편을 묶어두려 했다"고 말했다면서 펠로시 의장을 겨냥한 범죄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무슨 이유에서 집까지 찾아 갔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했습니다.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은 범인이 외친 말에서 정치적 동기가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범인은 (작년) 1월6일 의사당 난입 때 사용된 것과 똑같은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 구호가 "낸시는 어디 있나" "낸시는 어디 있나"였습니다."
실제로 범인의 페이스북에서 2020년 대선과 의사당 난입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이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범행이 발생한 시간, 펠로시 의장은 중간 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워싱턴 DC에 머물고 있던 덕에 범행 대상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미국내 권력 서열 3위인 하원 의장의 자택이 무방비 상태로 뚫렸다는 점에서 충격과 함께 허술한 경호를 둘러싼 논란이 번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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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왕종명
"낸시는 어디 있나" 남편이 피습
"낸시는 어디 있나" 남편이 피습
입력
2022-10-29 20:17
|
수정 2022-10-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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