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구조대원과 일반 시민들이 너나 없이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골든 타임이 훌쩍 지나간 탓에 심폐소생술로 살린 생명은 많지 않았습니다.
현장 구조에 나섰던 사람들은 희생자들이 복부가 부풀어오르거나 토를 하는 등 전형적인 압사 증상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조대원들이 의식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을 온몸의 체중을 실어 강하게 누릅니다.
수십 차례 가슴을 압박하며 호흡이 돌아오기를 바래보지만, 숨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제보자]
"아내와 저, 어떤 남자 두 분하고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동공이 풀린 상태로 돌아오지 않고‥저희 옆에서 3명도 계속 하다가 돌아가셨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바닥에 깔려 있는 사람들을 끌어내는데 40분 가까이 걸렸다고 말합니다.
[제보자]
"위에 사람 빼내는 데 한 20분 걸렸어요. 팔 다리 아프고 허리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이 20분 정도에 빠져나오고‥"
(바닥에 있는 분들은요?)
"거의 30~40분 만에 메고 도로변으로 나왔어요."
압사 현장에서 끌어내자마자 심폐소생술에 나섰지만 골든타임을 넘긴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겁니다.
호흡이 멈추면 보통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머리에 산소를 공급해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염건웅/유원대 경찰소방방재학과 교수]
"심장이 멈춰서 뇌로 피가 안 가면, 이미 그 상황이 지속되면 사망하는 거잖아요."
골든타임을 넘긴 정황은 희생자들의 모습에서도 나타납니다.
구조에 나선 사람들은 희생자들이 배가 부풀어오르거나 구토를 한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는데 전형적인 압사 사고 증상이었습니다.
압력으로 장기가 눌리면서 복부 안에 출혈이 발생하면 배가 부풀어오를 수 있는 겁니다.
[제보자/간호사]
"사람이 엄청 말랐거든요. 근데 '배가 왜 이렇게 부풀었지' 생각했어요. 앞에 있는 사람들은 좀 많이 토해 있었고."
또 얼굴을 비롯해 신체 곳곳이 파랗게 되는 '청색증'도 다수 확인됐는데, 역시 호흡곤란에 따른 증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명을 구하려는 노력이 이어졌지만 구조의 골든타임을 지나가면서 15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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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윤미
피해자들, 복부 팽창에 토사 흔적도‥"압사 정황"
피해자들, 복부 팽창에 토사 흔적도‥"압사 정황"
입력
2022-10-30 19:21
|
수정 2022-10-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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