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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떠다니면 늦었다. 밀집도 올라가면 무조건 탈출해야"

"발이 떠다니면 늦었다. 밀집도 올라가면 무조건 탈출해야"
입력 2022-10-30 20:53 | 수정 2022-10-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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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좁은 골목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 압사 사고가 날지, 이미 10년도 더 전에 나온 연구논문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사고가 난 이태원 골목길 정도면, 8백명이 넘으면 사고가 난다는 겁니다.

    어제 사고 현장에는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사고가 난 골목길은 폭 3에서 4미터, 길이 40미터의 내리막길입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 아래에서 올라가는 사람들, 양쪽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다 내리막길 아랫쪽으로 사람들이 쏟아지면서, 대형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최성범/용산소방서장]
    "소방라인이 저기 쳐져 있지 않습니까, 바닥에. 거기서부터 5.7미터 안에서 사망자가 다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몰리면 사고 위험이 커질까?

    2009년에 나온 연구 논문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의뢰해 압사 사고 위험성을 연구했습니다.

    폭 6미터, 길이 20미터의 직선 통로.

    사고가 난 이태원 골목길과 면적이 비슷합니다.

    보행자 수를 100명씩 늘려가며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3백명일 때는 통행이 원활합니다.

    5백명이 넘자 혼잡해집니다.

    7백명이 되면 오가는 사람들이 계속 부딪힙니다. 화면의 빨간점과 파란점이 충돌입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양쪽으로 방향이 나뉘고 통행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8백명이 되면 다릅니다.

    시간이 흘러도 충돌이 계속되고, 사람들의 걷는 속도가 확 떨어지면서, 압사사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 집니다.

    내리막길이면 위험은 더 큽니다.

    [박준영/금오공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
    "800명을 넘어서게 되면 교행이 발생을 하지 않고 사람들끼리 굉장히 마찰이나 이런 것들이 심해지면서 사람들이 받는 압력이 기준 압력 이상으로 굉장히 크게 올라가게 됩니다."

    정확한 인원 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사고 당시 골목길에는 8백 명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박준영/금오공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
    "기준 이상의 밀집도를 보인다라고 생각이 들면 그곳에는 이제 안 가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만약에 들어가 있는데 기준 밀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 같다라고 생각이 들면 근처 건물이나 상점가로 빨리 대피를 하시는 게 맞습니다. 본인이 발이 땅에 안 닿고 떠서 움직이는 상황이 되면 이미 늦었다고 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그 골목길에 더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게, 유일한 예방법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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