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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통제", "일방통행" 거듭된 요청에도 응답 없었다

"진입통제", "일방통행" 거듭된 요청에도 응답 없었다
입력 2022-11-01 19:45 | 수정 2022-11-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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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신고자들은 현장에 경찰이 출동해서 인원통제를 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도 전달했습니다.

    특히 신고자가 직접 일방통행을 하게 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제안까지 했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실제로 이뤄진 건 없었습니다.

    이어서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첫 신고가 들어온 오후 6시 반.

    같은 시간 한 제보자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사고가 벌어진 골목은 이미 인파가 가득 차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김현주/현장 촬영 제보자]
    "6시 반이었거든요. 그런데도 너무 이렇게 사람이 많아서 무슨 일이 나겠다…"

    이때 112에 전화를 건 최초 신고자는 "경찰이 통제해서 인구를 좀 뺀 다음에 안으로 들어오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골목의 입구를 막아 사람들이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한 겁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은 "출동해서 확인해보겠다"고 답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목격자]
    "이번에는 행사가 이상할 정도로 이해가 안 간다, 다른 행사 때는 경찰들이 통제했는데 이번 행사에는 골목에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예요."

    상황이 더 위험해진 밤 9시 7분.

    참사가 시작되기 약 1시간여 전이었는데, 이때 112 신고자도 구체적인 대책을 제안합니다.

    "사람이 다 일방통행할 수 있게 통제 좀 부탁드린다"는 거였습니다.

    이어진 신고에서도 "길을 어떻게든 해달라", "빨리 와서 인원 통제를 해달라"는 등 경찰의 통제 방법을 구체적으로 주문하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무려 10번째 신고에서도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냐"고 물었고, 참사 4분 전 접수한 11번째 신고에서도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이 같은 대응이 반복되자 답답해진 한 신고자는 "영상 찍어 놓은 것이 있는데 보내드릴 방법이 있냐"고 묻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조치한 건 11건 가운데 4건 뿐이었고, 6건은 전화상담 후 종결, 나머지 1건은 어떻게 처리됐는지 불명확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사흘이 지난 오늘까지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대답을 못했습니다.

    [황창선/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하나하나 저희가 찾아보고 그다음에 현장 경찰관들하고 사실 작업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현장 상황을 전하며 간절히 경찰의 도움을 호소했던 신고자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 / 영상편집 :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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