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12 신고 녹취록에서는 신고자들의 당시 위치가 확인됩니다.
위치만 따로 분석해봤더니, 신고 지점은 참사 사고 발생 지점인 해밀톤호텔 주변으로 압축됐습니다.
일대에서 비슷한 신고가 계속 반복됐지만 경찰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참사가 벌어진 골목 한가운데인 이태원 119-7번지에 위치한 술집 '와이키키'와 '108 라운지'.
이곳에서만 세 번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저녁 8시 33분에 "사람들이 길바닥에 쓰러졌다", 사고 발생 25분 전쯤에는 "가능하면 빨리 나올 수 있겠냐"는 신고가 들어왔고, 참사 직전 비명 소리와 함께 압사당할 것 같다며 외친 마지막 신고도 바로 이곳에서 들어왔습니다.
[참사 당시 신고자]
"(112에) 진짜 압사당할 것 같아요. 지금 빨리 오세요. 이런 식으로 막 했어요. 와이키키 앞을 계속 말했어요."
오후 6시 반쯤 최초 신고가 들어온 곳도 이 골목길 초입에 위치한 이마트24였습니다.
나머지 7곳의 신고 위치를 찍어봤더니 모두 사고현장 주변인 해밀톤호텔 부근으로 집중됐습니다.
사고가 난 골목길뿐 아니라 인근 여러 곳에서 전방위적으로 위험신호가 감지된 겁니다.
신고자들은 이렇게 4시간 동안 한결같이 이곳이 위험하다고 경찰에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경찰의 대답은 똑같았습니다.
"위치가 어디냐"는 거였습니다.
최초 신고 3시간 만인 밤 9시 10분에 들어온 8번째 신고에서도, 신고자가 이태원역 주변이 위험하다고 말하자 경찰은 "상호명을 알려달라"고 하더니, "거리 전체가 그렇다"고 하자 "거리 전체가 사람이 많냐"며 마치 처음 듣는 얘기인 것처럼 묻습니다.
심지어 위급한 상황에서도 "이태원역 몇 번 출구인지 좀 구체적으로 말하라"며 계속해서 위치만 반복적으로 물었습니다.
경찰 업무 지침에는 같은 전화번호와 동일장소에서 반복되는 112 신고는 경찰관이 살펴봐야 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이태원 참사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경찰은 특별감찰팀을 꾸려 112 신고 접수 과정 전반을 강도 높게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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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준범
112 신고 장소 자세히 보니‥'해밀톤 호텔' 주변 압축
112 신고 장소 자세히 보니‥'해밀톤 호텔' 주변 압축
입력
2022-11-01 19:47
|
수정 2022-11-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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