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앞서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어서 경찰청장까지 고개를 숙이며 잇따라 사과를 했지만 오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브리핑을 보면, 정부의 대책은 진전된 게 없었습니다.
'주최가 없는 행사'여서 관리도, 책임도 묻기 힘들다는 답변이 오늘도 반복됐습니다.
남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인파 규모 모니터에 실패한 한국정부의 책임'을 지적한 외신 보도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행정안전부는 오늘도 "주최자가 없었다"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태원 사고가 사실은 주최자가 없는 사고의 형태로 저희가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관리할 수 있는 규정이라든지 매뉴얼을 만들어서‥"
답변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가 이어졌지만 진전된 대답은 없었습니다.
[기자 질문]
"주최자 없는 행사 얘기를 또 반복하시면서 답변을 회피하셨는데‥"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모인 부분에 대해서는 관리에 대한 부분을 저희가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이미 경찰 스스로 예년보다 많은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던 상황.
'예측은 하는데 모니터는 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은 차이가 없었습니다.
[황창선/경찰청 치안상광관리관]
"이태원 핼러윈 행사 같은 경우에는 주최도 없고 사실 모니터링을 할 그런 어떤 여지가 없었지만, 다만 경찰에서는 매년 치안대책을 수립해야 되기 때문에‥"
경찰은 또 모니터링이 어려운 이유로 "이태원이 광활하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이태원 참석자인지 구분하기 힘들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도심에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날 경우 각 기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도, 향후 대책을 묻는 질문에도 답은 같았습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가 지침이나 매뉴얼이 없는 상황입니다."
[박종현/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
"매뉴얼이 없어서 문제가 됐는데 이것 관련해서는 경찰청하고 함께 사고 조사를 철저히 해서‥"
"주최자가 없다", "매뉴얼이 없다".
오늘 브리핑에서도 5번이나 반복된 답변이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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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남재현
질문은 달랐지만‥"주최가 없는 행사라" 반복한 중대본
질문은 달랐지만‥"주최가 없는 행사라" 반복한 중대본
입력
2022-11-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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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1-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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