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경찰은 핼러윈 축제 직전 관계기관들과 이른바 '4자 회의'를 열고 질서유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정작 직접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구체적인 대책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C가 확보한 간담회 문건에서도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한 대책은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참사 현장으로부터 4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사고 사흘 전, 경찰은 여기서 1시간가량 핼러윈 대책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112상황실장 등 용산경찰서 간부들은 물론, 연합회 상인들과 용산구청 직원들, 이태원역장까지 4개 기관이 참석했습니다.
경찰청은 이 자리에서,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한 '다중운집 질서유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오늘 국회에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회의 내용은 경찰청의 설명과 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팀이 확보한, 당시 회의에서 배포된 간담회 계획 문건.
'성범죄·마약범죄 관련 검거 및 범죄 예방' 등을 논의한다고 돼 있습니다.
'대규모 인파 밀집' 이야기도 있는데, 이태원 거리가 아니라 지하철역 얘기입니다.
이태원역 내 범죄 발생 시 대처방법과 연락체계를 구축한다는 겁니다.
참석자들에게 직접 확인해본 결과도 비슷합니다.
한 경찰 간부는 MBC와의 통화에서 "상인들에게 마약 단속 협조를 구했을 뿐 다른 건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다른 경찰 간부는 "성범죄 예방에 치중해 질서유지 관련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역시 자신들은 쓰레기 배출 방법만 안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쓰레기 배출 안내문, 그거를 나눠 드리고 안내를 좀 했답니다. 구청 측에서는 이게(간담회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그냥 자진 참석을 해서…"
한편 경찰청은 간담회 당시 일부 상인들이 핼러윈 분위기가 위축될까 봐 "과도한 경찰력의 배치를 우려했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상인연합회 측은 경찰 기동대 버스를 중앙 도로에 주차하지 말아달라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C 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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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수한
참사 사흘 전 '4자 회의' 논의는? "인파 대비 없었다"
참사 사흘 전 '4자 회의' 논의는? "인파 대비 없었다"
입력
2022-11-01 20:30
|
수정 2022-11-0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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