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야 나온 책임자들의 뒤늦은 사과.
먼저 미안해하고 자책한 건 오히려 시민들이었습니다.
시민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추모를 넘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묻고 있습니다.
서유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분향소 위로 하나 둘 놓이는 국화꽃.
방명록에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더이상 아프지 말고 편히 쉬라'는 추모의 글이 남겨졌습니다.
참사 발생 나흘째.
책임자들이 뒤늦은 사과를 내놓을 때까지, 먼저 미안함을 나타낸 건 시민들이었습니다.
[최수현]
"제 또래 친구들이 많이 사고가 난 거 보고 되게 철렁한 마음이었는데, 멀리서나마 조금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오호연]
"이분들을 위로해야 나의 우울감도 없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잠깐 드네요. <희생자분들이나 유가족분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요?> 죄송하네요."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를 도와 심폐소생술을 함께 했던 생존자들.
오히려 그들이 자책과 미안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범진]
"자책이 조금 들어서 분향소도 왔고, 그날 이후로 잠을 잘 때마다 그날 일이 계속 떠오르고 그것 때문에 지금 그날 이후로 한 시간도 제대로 못 자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마련한 온라인 추모 공간에는 이틀 만에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검은 리본을 달았습니다.
인터넷에는 추모와 함께, 책임자들의 뒤늦은 사과를 비판하는 글들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하루 서울시청 광장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수많은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추모를 넘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묻고 있습니다.
[신장범]
"정부를 믿을 수가 없는 거잖아요. 나라는 국민이 믿고 살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국민이 나라를 못 믿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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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서유정
국가보다 먼저 미안함 전한 시민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국가보다 먼저 미안함 전한 시민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입력
2022-11-01 20:44
|
수정 2022-11-0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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