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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롭지 않은 북한‥NLL 도발 넘어 어디까지?

예사롭지 않은 북한‥NLL 도발 넘어 어디까지?
입력 2022-11-02 20:04 | 수정 2022-11-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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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고, 북한의 오늘 도발이 마무리가 된 건지도 지금으로선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전례가 없는 북한의 행동 어떻게 봐야 할지, 외교안보팀 엄지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엄 기자, 해상완충구역 안으로 쏜 방사포도 문제지만, 탄도미사일은 속초 앞바다를 북한이 직접 겨냥한 거란 말이죠.

    연평도 포격 이후에 이 정도의 노골적인 위협은 처음 아닙니까?

    ◀ 기자 ▶

    2010년에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었고 2014년에도 해안포 1백여 발이 서해 NLL 남쪽으로 떨어진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탄도미사일은 포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북한은 그간 미사일 도발을 할 때마다 자체 무기 개발이라며 주로 함경북도 알섬과 같이 동북 방향으로 쏘면서 미사일의 거리와 고도로 위협의 수위를 가늠하도록 해 왔습니다.

    공해상이라고는 하지만 영해 바로 앞으로, 그러니까 군사적 충돌 직전까지 의도적으로 긴장감을 끌어 올린 것으로 봐야 하고요.

    한미가 정찰자산을 동원해 대규모 연합훈련을 하는 도중에, 미국 핵잠수함까지 부산에 와 있는 상황에서 연속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은 모습입니다.

    ◀ 앵커 ▶

    더구나 지금 이태원 참사로 전국민이 애도하고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때거든요.

    그래서 설마 북한이 이 정도까지 도발할까 싶은 전망도 있었던 것 같고요.

    ◀ 기자 ▶

    요즘 북한을 설명할 때 많이 따라오는 게 전례가 없다, 처음이다 이런 말입니다.

    공군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북한은 그동안 한미의 전투기 훈련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는 했는데,

    주변 상황을 신경 쓰기보다는 한미훈련 기간, 4일까지죠,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거고 구실이 생길 때마다 군사 대응하겠다 수위도 더 높인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입니다.

    ◀ 앵커 ▶

    최근의 도발 흐름을 보면 북한은 결국 9·19 군사합의를 깨려고 한다고 봐야죠?

    ◀ 기자 ▶

    깨겠다는 건 분명한데 원인, 책임은 남쪽으로 돌리려는 것 같습니다.

    말로 파기 선언만 안 했지 연합훈련이나 주한미군 사격을 빌미 삼아서 합의 자체는 이미 무용지물이 된 상황이거든요.

    우리도 대응 사격을 통해서 9·19 합의를 지키지 않은 게 됐고요.

    최근에 북한 상선이 넘어온 데 이어서 정전협정으로 그어진 북방한계선 NLL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과거의 도발 패턴도 다시 보여줬습니다.

    9·19 합의 더 나아가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북미회담 이전으로 가서, 원점에서 다시 판을 짜야 한다는 무력시위를 미국에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 앵커 ▶

    도발의 횟수도 위협 강도도 점점 위험 수위를 향해 가는 느낌인데, 북한이 결국 핵실험으로 갈까요? 아니면 다른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고요.

    ◀ 기자 ▶

    북한의 최근 발표를 보면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큰 것 같습니다.

    한미훈련을 겨냥해서 외무성이 "강화된 다음 조치"라는 말을 꺼낸 데 이어서 오늘은 군사 정책 실무를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섰습니다.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면서 "단지 위협성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실수"라고 했습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3연임 체제를 확정했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대외적으론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로 러시아, 대만 문제로 중국과 대립하는 상황입니다.

    북한이 러시아·중국을 방패 삼아서 국지적인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요.

    군 당국은 특히 서해 NLL 주변의 군사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나 7차 핵실험도 준비 자체는 끝난 걸로 보이지만, 이것은 미국을 직접 겨냥하는 문제라서 북한도 여러 변수를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사롭지 않은 건 분명해 보입니다. 엄지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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