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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2시간 지나 보고받은 경찰 수장‥대통령실보다 늦었다?

참사 2시간 지나 보고받은 경찰 수장‥대통령실보다 늦었다?
입력 2022-11-02 20:10 | 수정 2022-11-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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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의 수장인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뒤 1시간 59분이 지나서 최초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이 소방청과 국정상황실장을 통해 보고를 받은 시점보다도 1시간 넘게 늦은 시점이라서 여러 의문을 자아냅니다.

    경찰 지휘부의 이른바 늑장보고는 고스란히 부실대응으로 이어졌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태원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장이 현장에 도착한 건 사고 직후였습니다.

    그런데 용산서장이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를 위해 처음으로 전화를 한 건 무려 1시간이 훌쩍 지난 11시 34분이었습니다.

    이때 전화를 받지 못한 서울청장은 2분 뒤인 11시 36분에야 용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를 받았습니다.

    언론 보도까지 막 시작되고 있던 시점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심지어 0시 14분 보고를 받았습니다.

    112에 압사 위기 관련 첫 신고가 접수된 그날 오후 6시 34분을 기준으로 보면, 무려 5시간이 지나서야 경찰 지휘부에 보고됐다는 겁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밤 11시 20분 소방을 통해 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어땠을까.

    소방 상황실은 사고 발생 38분 뒤인 밤 10시 53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보고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상황실로부터 보고받은 시간은 밤 11시 1분, 검토를 거쳐 첫 지시를 내린 건 21분이었습니다.

    [이재명/대통령실 부대변인]
    "이후 대통령은 사고 내용과 사상자 발생 가능성 등을 보고받고,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밤 11시 21분 첫 지시를 내립니다."

    대통령실은 경찰 라인으로부터 사고를 보고받은 건 자정이 넘은 0시 5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대통령이 11시 1분 보고를 받기 전까지 핵심 기관장인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주무부처 장관인 행정안전부 장관이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경찰 수장들은 대통령이 지시한 11시 21분 이후에도 사고가 난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소방에 비해 경찰의 보고체계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늦게 가동된 겁니다.

    또 112로 '압사당할 것 같다'며 심각성을 알린 첫 신고 또한 행정안전부에 전달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종현/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 정책관]
    "시민 분이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이 최초 신고가 행안부 상황실로 접수가 안 됐을 거다…"

    각종 의문에 대해 경찰은 현재 수사와 감찰이 진행 중이라며 일체의 답변을 거절했습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우영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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