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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여론 동향' 경찰 문건 파문‥"정부 책임론 경계"

'시민사회·여론 동향' 경찰 문건 파문‥"정부 책임론 경계"
입력 2022-11-02 20:26 | 수정 2022-11-0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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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청이 이태원 참사 직후 주요 시민단체와 언론의 동향을 분석한 문건을 만든 사실이 어제 SBS 보도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 문건에서 수집하고 제시한 내용들은 결국, 이번 참사가 정부 책임론으로 번져 정부의 부담이 커지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이 얘기로 모아집니다.

    먼저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태원 참사 이틀 뒤 경찰청이 작성한 '정책 참고 자료'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

    '특별취급'이라는 문구 아래 대외공개나 관련 없는 기관으로의 재전파와 복사 등을 할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눈길을 끈 주제는 크게 3가지.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정부 부담 요인, 주요 단체 등 반발 분위기, 그리고 온라인 여론 동향입니다.

    정부 부담 요인과 관련해선 고위공직자의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을 차단하고 정부 관계자들이 원칙적인 언급을 하다 논란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시민사회 동향도 집중 보고했습니다.

    "진보단체 등이 상황 변화를 주시하며 정부 규탄 논리를 모색하고 있다"며 "정부를 성토하는 여론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경찰은 특히 세월호 참사 직후와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보고했습니다.

    진보단체들의 활동에서 "세월호 사고와의 연계 조짐을 감지했다"며 "정부 대응의 미비점을 집중 부각할 전망"이라고 분석한 겁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 논란을 언급하며, "집무실 이전에 따른 관저 문제와 연계해 미흡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온라인 여론'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안전관리가 미흡했다는 정부 책임론이 부각될 조짐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고 다음날인 30일의 경우 '정부 책임' 보도량이 낮 1시까지는 9건이었지만, 1시부터 8시까지는 108건으로 증가했다고 집계했습니다.

    특히 MBC 프로그램인 'PD수첩'을 콕 집어 언급하며, 시사 프로그램들도 심층 보도를 준비 중이어서 '정부 책임론'이 부각 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보수단체들도 '대정부투쟁'을 우려해 맞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대한호국단 등의 동향을 수집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최인규/ 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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