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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후 첫 주말‥이 시각 이태원역

참사 후 첫 주말‥이 시각 이태원역
입력 2022-11-05 20:02 | 수정 2022-11-0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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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꼭 일주일 전 오늘 밤, 서울 이태원에서 믿기지 않는, 믿고 싶지 않은 참사가 우리 젊은이들을 덮쳤습니다.

    MBC는 오늘부터 이번 일을 '이태원 참사'가 아닌 '10.29 참사'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특정 지역의 이름을 참사와 연결지어 위험한 지역으로 낙인 찍는 부작용을 막고, 해당 지역 주민과 상인들에게 또 다른 고통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뜻입니다.

    한국심리학회도 이런 명칭 변경을 제안한 바 있고, 과거에도 '진도 여객선 침몰'을 '세월호 참사'로, '뉴욕 쌍둥이빌딩 붕괴'를 '9.11 테러'로 바꿔 쓴 전례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오늘은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입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참사 현장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세영 기자! 지금 날이 상당히 쌀쌀한데, 지금도 추모객들이 현장을 찾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저는 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나와있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날도 많이 추워졌지만,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용의 메모지가 빼곡히 붙었고 참사 이튿날부터 쌓이기 시작한 햐안 국화꽃도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평소라면 주말을 맞아 붐볐을 곳이지만 참사가 발생한 골목은 당시 상황을 보여주듯 잔해가 남아있습니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오늘, 추모공간과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참사를 미리 막지 못한 미안함과 진실 규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침통한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최민규]
    "저도 사고 당일날에 이태원에서 친구들이랑 있다가‥ 제 또래 친구들이고 그러니까, 한번 인사하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다니엘라 핀케 / 폴란드 국적]
    "누구나 희생됐을 수 있었다는 걸 알아요. 제가 됐을 수도 있고, 제 친구가 됐을 수도 있고. 그래서 슬픔에 공감합니다."

    침묵 행진에 나선 청년들은 팻말을 든 채 대통령실까지 행진하며 국가의 책임을 물었고, 12명의 또래 친구들이 희생된 청소년들도 참사 당시 상황을 증언하며 비통한 심정을 나타냈습니다.

    [청소년 추모객]
    "길바닥에 쓰러져 있으신 많은 분들을 보자마자 몸이 안 움직이더라고요.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한 게 후회돼서 이렇게 해서라도 추모를 하고‥"

    인근 녹사평역의 합동분향소를 찾은 유족들은 희생된 자녀를 떠올리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국가애도기간은 오늘 끝나지만 이태원역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은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당분간 유지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이태원역에서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김백승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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