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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적으로 생환했지만 "정신적 후유증 상당해"

기적적으로 생환했지만 "정신적 후유증 상당해"
입력 2022-11-06 20:13 | 수정 2022-11-0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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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북 봉화군 광산에 열흘 동안 고립됐다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작업자들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회복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점차 신체 기능도 돌아오고 일반 식사도 가능해졌다고 하는데요, 다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등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매몰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갱도에서 걸어나온 작업자들.

    "(걸어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살아계신 거죠? 두 사람? 두 사람? 됐어!"

    이들은 입원 사흘째인 오늘부터는 스스로 걷거나, 죽과 반찬 등으로 일반 식사도 시작했습니다.

    [박근형 / 60대 구조자 아들]
    "반찬에 계란찜이랑 넘기기 쉬운 반찬이 나와서 죽하고 반찬하고 조금씩 같이 드시고 계세요."

    하지만 열흘 동안 생사를 넘나드는 환경에서 버틴 데서 오는,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박근형 / 60대 구조자 아들]
    "어제도 새벽에 한두 번 정도 소리 지르며 깨셨다고 하더라고요. 좀 푹 주무셨으면 좋겠는데… 제가 물어본 걸 대답하셨는데 좀 이따 물어보면 대답한 걸 기억을 못 하세요. 예전에 그런 징후는 전혀 없었거든요."

    가족들은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가 오래 갈 것 같다며, 이에 대한 심리 치료가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50대 구조자 형]
    "체력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지금 가족들이 염려하는 것은 무의식중에 나타나는 정신적인 부분을 굉장히 염려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경찰은 3개 팀 18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9백 톤에 가까운 토사가 쏟아진 이유와 업체 측이 14시간 넘게 신고를 지체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장찬익 / 경북경찰청 강력계장]
    "이번 (봉화 매몰) 사고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업체 측에서 업무 매뉴얼이나 지침에 따라서 안전 관리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먼저 탈출한 작업자 2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데 이어, 내일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와 함께 현장 감식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 차영우(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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