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서울 영등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를 벗어나서 타고 있던 승객 3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중상자는 없었고요.
승객 대부분이 걸어서 열차를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복구 작업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이 되는 등, 오늘까지도 하루종일 여파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에는 승객들이 몰리면서 "사람들이 너무 많다, 통제해 달라" 이런 신고가 빗발치기도 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철길을 벗어난 무궁화호 열차가 비스듬히 기운 채 멈춰 서있고, 객실 내부의 불은 꺼져 있습니다.
손전등을 밝힌 코레일 직원들의 안내로 승객들이 철로를 따라 줄지어 대피합니다.
"지금 구급차로 바로 이송하셔야 될 분? 아프신 분?"
어젯밤 서울 용산역을 출발한 전북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밤 9시쯤 영등포역 진입을 2백 미터 두고 궤도를 이탈한 겁니다.
이 사고로 객차 5량과 발전차 1량이 기울면서 승객 34명이 다쳤습니다.
[유찬혁]
"열차가 많이 흔들렸고 불이 꺼졌고, 사람들이 부모님이나 지인한테 연락해서 '자기 죽을 뻔했다'고 하고 타는 냄새도 뭔가 이상한 냄새 살짝 났었고…"
코레일이 밤샘 복구 작업을 벌였지만 선로 위에 기울어져 있던 사고 열차는 예정시간보다 4시간가량 지난 오늘 오후 1시쯤에야 치워졌습니다.
[용산역 관계자]
"운행 중지된 열차들이 좀 많아요. 어제 탈선 여파로 인해서. 지금 바로 서울역으로 이동을 하셔야 될 것 같아요."
복구가 지연되면서 오늘 예정됐던 철도 운행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첫차부터 KTX와 일반열차 149개 운행이 중단됐고, 79개 열차는 구간이 단축되거나 출발역이 바뀌었습니다.
서울 영등포역과 용산역에선 열차도 서지 않아 승객들의 불편함이 가중됐습니다.
[최상천]
"서울역으로 또 옮겨 타라고 하고 서울역으로 왔는데 지금 8시 차도 지금 출발이 안 된 상태라서, 오늘 출장인데 많이 막막한."
코레일 공식 앱에 안내 공지가 이뤄지긴 했지만 이용이 서툰 노약자나 외국인 여행객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실비아 블래시드/인도인 여행객]
"TV에서 봤지만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몰랐어요. 사고가 났다는 것만 알았지, 여기서 일어난 줄은 몰랐어요."
서울 지하철 1호선도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돼 극심한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천영현]
"9시까지 가야 되는데 9시 30분에 온 거지. 앞차가 늦어서 그게 그러나, 그랬더니 그게 아니었던 거야…"
1호선 일부 구간에는 승객들이 몰리면서 "사람이 너무 많아 숨을 못 쉬겠다", "사고가 날 것 같다"는 신고가 12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강종수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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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서영
'무궁화호 탈선' 한밤의 탈출‥열차운행 하루종일 대혼란
'무궁화호 탈선' 한밤의 탈출‥열차운행 하루종일 대혼란
입력
2022-11-07 19:59
|
수정 2022-11-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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