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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가 급한데‥중환자 병원 도착까지 50분

1분 1초가 급한데‥중환자 병원 도착까지 50분
입력 2022-11-07 20:39 | 수정 2022-11-0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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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0.29 참사 당시,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서 소방 대원들, 의료진들은 물론이고, 보건 당국의 관계자들도 밤새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1분 1초가 급박했던 상황에서, 응급 의료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무려 27km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도 있었고요.

    병원 도착까지 50분이 걸린 환자도 있었습니다.

    혼란의 연속이었던 그날 상황을 이준범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소방대원들이 사상자를 병원으로 옮기기 시작한 시간은 밤 11시 15분.

    11시 17분, 중증 상태였던 남성과 여성 두 명이 현장에서 10km 떨어진 서울 강남성심병원으로 옮겨집니다.

    비슷한 시각, 의식장애를 보인 남성이 11.7km 떨어진 삼육서울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착까지 50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5분 거리 순천향대 병원에는 심정지 환자 1명을 비롯해 사망자 71명이 이송됐습니다.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 사실상 죽음, 사망에 가까운 환자가 거의 대부분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간 꼴이 되어버렸어요. 매뉴얼에 따르면 긴급, 응급, 비응급 사망 순으로 근거리로 이동하게 되어 있고요."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의 병상, 그다음에 역량 등을 감안했을 때는 (중환자의) 최대치가 일단 이송됐다고‥"

    유례없는 참사로 빚어진 혼란 속에 응급의료 대응 역량은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은 첫 119 신고 20분이 지난 10시 38분에서야 소방당국으로부터 현장 상황을 전달받았습니다.

    다시 30분 뒤인 밤 11시 11분쯤 반경 10km 이내 확보된 중환자 병상을 소방에 전달했지만, 6개뿐이었습니다.

    21km까지 반경을 넓혔는데도 추가된 중환자 병상은 2개에 그쳤습니다.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
    "2시간 가까이 파악한 (의료)자원도 지금 20명 정도 밖에 치료할 수 있는 병상 확보가 안 됐습니다. 중환자가."

    재난거점병원들이 운영하는 재난의료지원팀의 현장 배치 역시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날 현장에서 활동한 15개팀 중 자정 이전에 출동 요청을 받은 건 4곳뿐이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요청을 받아야 출동시키는 이 시스템이 아니라, 자동 출동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중대본 2차장과 사고수습본부장을 맡고 있는 복지부장관이 상황 보고를 받은 시점은 참사 다음날 새벽 0시 56분이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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