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참사 직후 현장에서 직접 지휘에 나섰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밤새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손까지 떨면서 브리핑을 했던 최 서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하자, 소방관들은 물론이고 시민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김태윤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0년, 핼러윈을 앞두고 용산구청 주재로 열린 '민관 합동회의'.
경찰은 물론 소방당국 참석자도 보입니다.
코로나 방역과 안전대책을 논의한 자리입니다.
작년에도 같은 주제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회의가 열렸습니다.
당시 최 서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에 대비해 출동 태세를 확립하고,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초동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구청이 주재하는 합동회의는 아예 없었고, 이태원 상인들이 주최한 간담회만 열린 겁니다.
소방서는 참석을 요청받지도 못했습니다.
[이일/소방청 119대응국장(어제)]
"회의 참석 범위를 통보할 때 소방은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그렇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용산구청은 "올해는 코로나가 풀려 민관회의를 열 필요성이 없었고, 상인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한 건 홍보 목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청은 다음날 핼러윈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부구청장이 주재한 내부 회의였고, 대규모 인파 대책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예년과 달리 사전 대비 논의에 참여하지 못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에 머무르다가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선 소방관들을 중심으로, 최 서장이 형사입건된 건 '책임 전가'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기/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위원장]
"더도 말고 경찰병력 200명만 배치해서 인파를 통제하고 혼잡을 관리했다면 이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습니까."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측도 "정부 책임자와 지휘라인에 면죄부를 주는 실무자급 꼬리자르기식 경찰 수사는 국민 바람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별수사본부는 용산소방서 측이 참사 전 112 신고를 받은 경찰로부터 공동 대응을 요청받고도 불응한 정황이 있다며,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최인규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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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태윤
대책회의 초대받지 못한 소방서장‥수습 주도했는데 입건?
대책회의 초대받지 못한 소방서장‥수습 주도했는데 입건?
입력
2022-11-0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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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1-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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