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데요.
핼러윈 행사를 앞두고 용산구가 개최한 관련 회의에 박 구청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작년과 재작년 당시 구청장이 참석했던 대책회의는 올해는 열지도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극도로 외부 노출을 피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핼러윈 행사를 이틀 앞둔 지난달 27일 용산구청이 개최했던 긴급 대책회의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유승재 용산구 부구청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 안전재난과와 보건위생과 등 관련 부처 과장 12명이 참석했습니다.
방역을 위한 소독과 시설물 안전, 소음 관리, 불법 주정차 단속 등 부서별로 대비책을 계획했는데 대규모 인파 관련 대책은 없습니다.
심지어 박희영 구청장은 불참했습니다.
앞서 2020년과 2021년 핼러윈을 앞두고 열렸던 민관 합동회의에는 소방서장은 물론 당시 용산구청장이 모두 참석했지만, 올해는 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그때는) 코로나라는 게 있다 보니까 그렇게 됐던 거고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저희 구청 내에서 실무회의 위주로 진행이 됐던 거라…"
하지만 용산구청 내에서 핼러윈 인파에 대한 우려 자체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참사 나흘 전인 지난달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같은 언급이 나왔던 겁니다.
[유승재/용산구 부구청장(지난달 25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거의 밀려다닐 정도로 세계음식거리 쪽은, 어마어마하게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때도 박 구청장은 5분가량만 있다가 회의장을 떠나 이 같은 발언을 듣지 못했습니다.
상당히 구체적인 우려가 나왔지만, 실질적인 대비책으로 이어지진 않았던 건데 발언 당사자인 유승재 부구청장은 MBC와의 통화에서 "수사 중이라 언론과 연락할 수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사실상 핼러윈 관련 대비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에도 밤 8시쯤 이태원 근처 자택에 귀가한 뒤 나오지 않았고, 10시 51분 주민을 통해서야 사고를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박 구청장은 논란이 제기된 이후 국회를 제외한 공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오늘도 취재팀이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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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현지
'대책회의' 불참하고 열지도 않고‥모습 감춘 용산구청장
'대책회의' 불참하고 열지도 않고‥모습 감춘 용산구청장
입력
2022-11-09 19:48
|
수정 2022-11-0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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