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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경남FC "성적 괴롭힘으로 죽고 싶었다"‥직장 내 괴롭힘도 만연

[제보는 MBC] 경남FC "성적 괴롭힘으로 죽고 싶었다"‥직장 내 괴롭힘도 만연
입력 2022-11-10 20:36 | 수정 2022-11-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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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프로축구 경남 FC 사무국에서 오랫동안 성희롱과 성추행,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어렵게 입을 연 직원들을 "출근하다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면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정영민 기자가 피해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프로축구 경남 FC 사무국에서 일했던 30대 여성은 지난 2017년부터 상사로부터 성희롱에 시달려왔다고 호소했습니다.

    [전 경남 FC 직원]
    "관계할 때는 이런 자세 저런 자세를 얘기할 때도 있었고, 출근하다가도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이 간부 직원이 피해 직원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는 모습은 다른 직원에게도 목격됐습니다.

    [동료 직원]
    "(사무실에서) 지나가다 어깨 주무르고 몇 번이나 그랬어요. 업무시간마다 야한 노출된 의상 입고 춤추는 동영상을‥"

    이 간부에게 이렇게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직원은 5명인데, 모두 퇴사했습니다.

    또다른 간부는 전· 현직 직원 7명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거나, 업무상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원 A]
    "고성과 쌍욕이 항상 매일매일 있었고 저한테‥ 이런 건 중고생들도 아는데 이런 것도 모르냐? 이런 식의 막말들‥ 야근 강요하고, 주말 강요하고."

    하지만 대표이사가 대부분의 권한을 일부 간부에게 위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직원들의 고충을 처리할 수 있는 제도는 구단 내부에 없었습니다.

    [직원 B]
    "왕이에요. 거기(경남 FC 사무국)에선 왕. 거기서는 건드릴 사람이 없어요. 대적할 사람도 없고‥"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들은 "말실수, 성적인 농담"이라거나 "훈계는 했지만, 욕설을 자주 하진 않았다"며 사실관계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남 FC 서포터즈는 "도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건에 대해 박진관 대표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송수빈/경남 FC 서포터즈회장]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하죠, 다들‥ 가해자를 확실하게 처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상남도와 고용노동부도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진관 경남 FC 대표는 MBC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사회적 물의를 빚어 도민에게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

    영상취재 강건구 /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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