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철수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헤르손은 크름반도와 흑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곳 중에 하나인데요.
헤르손 철수 선언이,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의 가장 큰 후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장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군 탱크가 도시를 향해 빠른 속도로 진격합니다.
외곽에선 연기가 피어오르는 러시아군 장갑차도 눈에 띄고, 반쯤 찢겨진 러시아 국기가 강제로 내려집니다.
우크라이나 군의 대대적 공격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남부 헤르손 지역인데, '뺏느냐 지키느냐'를 놓고 러시아군과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는 이곳에서 러시아가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세르게이 수로비킨 /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
"현재 상태로는 헤르손 시와 주변 정착촌에 완전한 공급이 어렵고, 운영도 불가능합니다."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와 흑해를 잇고 있는 헤르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먼저 점령한 전략적 요충지로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오데사로 향하는 교두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강제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 중 한 곳이어서 헤르손 철수는 러시아의 불리한 전세를 증명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후퇴로 전쟁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러시아군의 전세 약화에 대해 미국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탱크 절반이 파괴되고, 병사 1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헤르손 포기)를 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군대가 (헤르손에서) 현실적 문제를 겪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헤르손에서의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러시아가 헤르손에서 완전 철수할 경우, 군 내부에서도 심리적 동요가 생겨나 러시아가 더욱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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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장훈
러, 남부 요충지 '헤르손 철수' 발표‥전쟁 분수령되나
러, 남부 요충지 '헤르손 철수' 발표‥전쟁 분수령되나
입력
2022-11-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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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1-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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