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아세안과 G20 정상회의를 위해서 출국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이 배제된 MBC 취재진은 오늘 새벽 먼저 민항기로 도착을 해서 현지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나가있는 이정은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 기자! 10.29 참사가 벌어진 지 2 주 정도 지났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길에 나서게 됐네요?
◀ 기자 ▶
네, 윤 대통령이 어제 출근길 회견에서 스스로, 아직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데 가야하나 고민됐다고 했는데요.
우리 경제 이익이 걸려있는 중요한 행사라 힘들지만 순방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참사 상황을 고려한 듯, 오늘 아침 출국길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모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습니다.
10.29 참사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환송 나왔는데, 윤 대통령이 인사를 하며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이번 순방에서 대통령실은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 또 아세안 전략을 공개하겠다고 했잖아요?
오늘 도착하자마자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렸죠?
어떤 내용들이 나왔습니까?
◀ 기자 ▶
네, 윤 대통령은 먼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캄보디아와 정상회담을 하고, 곧이어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했는데요.
여기서 이른바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대통령]
"저는 아세안을 비롯한 주요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외교안보 전략입니다.
그런데 오늘 대통령 연설을 보면, 미국이 쓴 표현들이 거의 똑같이 등장했습니다.
'규칙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 강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용인될 수 없다' 같은 표현들입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는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 방안을 내놨는데, 한- 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키고, 북핵 대응, 대테러 연합훈련 같은 안보 협력도 확대하자고 했습니다.
이런 외교 전략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크게 바꾼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대신,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힘들 실어주는 쪽입니다.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는 중국과 가까운 나라들도 있어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주목됩니다.
◀ 앵커 ▶
오늘 국내에서는 전용기 탑승 배제로 인한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이정은 기자랑 다른 MBC 취재진들은 민항기로 따로 출발을 했는데, 취재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 기자 ▶
네, 조금전까지 프레스센터에서 다른 대통령실 기자들과 함께 있습니다.
저희는 어제 하루 먼저 출발해 이곳에 새벽에 도착했고, 대통령 전용기는 오늘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전용기 안에서 따로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늘 취재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모레 또 문제가 생깁니다.
이곳 프놈펜에서 모레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발리로 이동해야 하는데, 전용기는 곧바로 가지만, 저희는 저녁에 출발하는 항공편도 없고 직항도 없어서, 하루 늦게 발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14일 대통령 일정은 사실상 취재가 불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구본원/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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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정은
한국판 인태전략 공개한 아세안 회의 - 윤 대통령 순방 일정 시작
한국판 인태전략 공개한 아세안 회의 - 윤 대통령 순방 일정 시작
입력
2022-11-11 20:02
|
수정 2022-11-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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