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동경

[단독] 보고서 삭제 뒤 내부 입단속‥"기자 상대 마라" 금지령

[단독] 보고서 삭제 뒤 내부 입단속‥"기자 상대 마라" 금지령
입력 2022-11-12 20:08 | 수정 2022-11-12 20:33
재생목록
    ◀ 앵커 ▶

    이번에는 10.29 참사 관련 단독 보도로 이어가겠습니다.

    핼러윈을 앞두고 용산경찰서 정보관이 올렸던 안전 우려 보고서가 참사 이후 강제로 삭제된 의혹에 대해 수사가 진행중인데요.

    당시 삭제를 주도했던 정보과장이 내부 회의에서 어떤 지시를 내렸고, 어떻게 직원들 입단속에 나섰는지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용산경찰서 정보과 직원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라온 메시지입니다.

    '금일 회의 내용'이라는 제목의 공지.

    '보고서 관련'이라는 세부항목 첫머리부터 "완료 후 보고서는 폐기"라고 적혀 있습니다.

    '경찰관이 작성한 정보가 목적이 달성돼 불필요하게 됐을 때는 폐기해야 한다'는 경찰규정 7조가 근거로 언급됐습니다.

    '기자를 상대하지 말라'는 대목도 곧바로 이어집니다.

    "기자를 상대하는 건 정보과장으로 일원화한다, 평소 친분이 있는 기자여도 상대하지 말라"고 지시한 겁니다.

    여기에 "업무 외적인 민간인 접촉을 자제하라"는 지침까지 내려졌습니다.

    당시 이 회의를 주재하고 지시사항을 정리한 인물은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산서 정보관이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 우려' 등을 작성해 보고한 문건이 삭제된 지 이틀 뒤의 시점이었습니다.

    해당 정보관의 반발에도 삭제를 주도한 뒤, 이어진 내부 회의에서도 입단속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윤희근/경찰청장 (지난 7일)]
    "제가 보고받기로는 아마 해당 정보과장이 (삭제) 지시를 했다고 보고받았습니다."

    그로부터 또 이틀이 지난 뒤 용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은 정식 입건됐고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으며 정보계장은 어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숨진 계장의 빈소에 방문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고인이 30년 동안 헌신한 삶이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복수의 용산서 정보과 직원들은 "지휘부가 괜히 보고서 삭제를 지시해 논란을 만들었다", "경찰청 수사팀도 용산서에 책임을 몽땅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일선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중심으로 특별수사본부를 향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소방노조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냐, 하지만 그건 고위공직자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김현국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