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장과 지휘팀장이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용산소방서에는 동료들이 보내온 화환과 어린 학생들이 보낸 응원의 편지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소방관들 사이에선 경찰이 현장 소방관들을 희생양 삼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경찰은 수사의 필요성을 거듭 밝혔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한 경찰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소방서 입구에 내걸려 있습니다.
소방서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부터 각종 격려문구가 빼곡히 적힌 화환들이 가득합니다.
'10.29 참사' 대응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된 최성범 서장과 소방서 대원들에게 전현직 소방 동료들이 보내 온 겁니다.
"이곳은 용산소방서 1층 복도인데요. 이렇게 각지에서 보낸 응원 화환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한글자씩 꾹꾹 눌러쓴 초등학생들의 편지들도 속속 도착했습니다.
"모두가 슬펐지만 제일 슬펐을 분들은 소방대원들이었을 것"이라는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는 걱정, "옷을 따뜻하게 입으라"는 부탁, "제 기운을 나눠드리고 싶다"는 응원까지 담겼습니다.
하지만 고질적인 격무에 더해 경찰 참고인 조사까지 받고 있는 소방관들은 편지를 읽어볼 틈조차 없다고 합니다.
특수본 수사가 계속되면서 최성범 서장은 물론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등 현장 대원들의 부담도 계속되자 일선 소방관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고진영/공무원노조총연맹 소방노조 위원장]
"대원 한 명 한 명을 전부 다 불러서 그 상황이 어땠냐고 돋보기를 들이대고 먼지털기식으로 조사를 하면‥"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있는 최성범 서장은 '내근 직원과 비근무자들까지 동원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자책하면서, "책임질 각오"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최성범/서울 용산소방서장 (지난 11일)]
"(유족들께)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관할 소방서장으로서 어떠한 책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당초 비번으로 알려졌던 최 서장이,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책임관으로 지정됐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실제 근무했는지, 적절한 예방 및 구호조치를 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수사 필요성이 있다는 뜻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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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나연
"책임질 각오"에도‥용산소방서에 쏟아진 화환과 편지들
"책임질 각오"에도‥용산소방서에 쏟아진 화환과 편지들
입력
2022-11-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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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1-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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