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연 5%를 넘어섰습니다.
1년 전에 비해 3배 넘게 오른 겁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5%를 넘은 건 201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인데요.
이런 이자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연 4.96%였던 KB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
주말을 지나면서 5.01%로 올랐습니다.
NH농협은행 역시 정기예금 금리가 연 5.1%로 올랐고 우리은행 4.98%, 하나, 신한은행 4.85% 등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5%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억 원을 예금하면 1년에 5백만 원 가량이 이자 수익이 됩니다.
정기예금 금리 5% 시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입니다.
덕분에 시중 자금은 은행으로, 특히 정기예금에 몰리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달에만 56조 원 넘는 돈이 들어와 사상 최대 액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이자가 거의 없는 수시입출식 예금에선 44조 넘는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작년 8월 69조 4천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증권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48조로 줄었습니다.
변동이 심한 증시에 마음졸이기보다는 높아진 이자에 더해진 정기예금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양성식/직장인]
"예금 금리가 올라서 여기저기 금리 비교해가면서 찾아보고 있는데요. 주식보다 안정적이라고 많이 해서 아무래도 정기예금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고‥"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는 건 당장 기준금리가 연이어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을 때,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0.3에서 1%포인트 올린 바 있습니다.
여기에 자금 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경쟁도 금리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신세돈/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다른 은행의) 금리가 높아지면 금방 깨서 돈을 빼버리거든요. 그러면 은행에 큰 차질이 생기죠. 그거 믿고 대출해줬는데 그 사람들이 돈을 빼서 나가버리니까‥"
예금 금리 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당장 오는 2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예금 금리가 오른다는 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도 늘어난다는 의미여서, 대출 금리의 추가 인상도 피할 수 없을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편집 :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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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배주환
14년 만에 다시 정기예금 5% 시대‥"지난달에만 56조 원 이동"
14년 만에 다시 정기예금 5% 시대‥"지난달에만 56조 원 이동"
입력
2022-11-14 20:17
|
수정 2022-11-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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