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지키던 테슬라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건데요.
여기에 중국 토종 전기차들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테슬라의 중국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흰색 차량이 2차선 도로를 쏜살같이 질주하더니 아슬아슬하게 오토바이를 피해 갑니다.
통제를 잃은 듯 멈추지 않는 차량은 지나가던 자전거를 넘어뜨리고, 마주 오던 삼륜차와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2km 넘게 이어진 위험한 주행은 건물에 충돌하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이 차량은 테슬라가 올해 제작한 모델 Y.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했습니다.
[잔 씨 / 운전자]
"바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페달이 딱딱하고 효과가 없었습니다. 주차 버튼을 눌렀더니 가속이 됐습니다."
이 사고로 자전거를 탔던 여고생 등 2명이 숨지고, 운전자 등 3명이 다쳤습니다.
테슬라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영상에는 브레이크등에 불이 들어오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2일, 난징에서도 테슬라의 모델X 차량이 시속 150km로 달리다 도로 난간에 충돌했는데 운전자는 브레이크 고장으로 인한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징 씨/운전자]
"여기서 핸들을 꺾었는데 회전하지 않고, 차가 갑자기 통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습니다."
차량 안전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며 테슬라는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였습니다.
중국 내 전기차 1위를 달리던 테슬라는 중국 토종 전기차들의 가파른 성장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전기차 창안차와 지리차는 각각 3만대와 2만대 넘게 팔렸지만, 테슬라의 판매량은 1만 7천 대에 그쳤습니다.
테슬라가 일부 차종에 대해 할인 판매까지 나섰지만 재고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재고를 줄이기 위해 테슬라가 미국에 역수출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이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 27%가 넘는 관세를 매기고 있어 현실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고별,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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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형
테슬라 급발진 의심 사고 잇따라‥중국 전기차 1위 '흔들'
테슬라 급발진 의심 사고 잇따라‥중국 전기차 1위 '흔들'
입력
2022-11-14 20:36
|
수정 2022-11-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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