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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지뢰제거 수당 4천 원‥그나마 1년간 안 줘

목숨 건 지뢰제거 수당 4천 원‥그나마 1년간 안 줘
입력 2022-11-15 20:34 | 수정 2022-11-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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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뢰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병사들이 하루에 받는 위험수당, 얼마나 될까요?

    하루에 4천 원도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나마도 제대로 지급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철원 최전방의 한 야산.

    지뢰 탐지기로 땅바닥을 여기저기 훑어가자, 갑자기 경보음이 울리고, 수북이 덮인 낙엽 밑에서 원통 모양의 금속 덩어리들이 발견됩니다.

    이른바 '발목 지뢰'라고 불리는 M14 대인지룁니다.

    22년째 지뢰를 제거하고 있는 전문가지만 '삐' 소리가 울릴 때마다 오금이 저립니다.

    [김기호/지뢰제거연구소장]
    "지뢰는 땅속에나 낙엽 속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실수하면 내 목숨이 좌지우지되는데, 대단히 위험한 거죠. 목숨을 걸고 하는 겁니다."

    지뢰 제거를 전담하는 군 장병에게 지급되는 위험근무수당은 병사의 경우 하루에 3천960원, 위관급 장교도 6천863원입니다.

    몇천원에 불과한 이 수당은 한 병사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인천의 육군 공병부대 소속이라는 병사는 "지뢰를 밟게 되면 다리가 절단되거나 평생 휠체어를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지난해부터 3차례 지뢰탐지 작전을 반복했지만, 단 한 번도 생명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도 호소했습니다.

    이 병사의 부대가 맡은 지역은 북한에서 떠내려오는 지뢰가 수시로 발견돼 인명 피해도 잇따른 곳입니다.

    이 호소글엔 "생명수당 4천원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군을 비판하는 댓글이 수백 개가 달렸습니다.

    육군은 "업무 담당자의 업무 미숙으로, 해당 부대 장병 71명에게 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김진태/육군본부 공보과장]
    "올해 12월 한(까지) 수당 입금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향후에도) 수당이 원활히 지급되도록‥"

    국방부는 "내년에 위험근무수당을 5% 즉 하루 2백원꼴로 인상하기로 했다"며 "장기적으로 현실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기근무 병력과 전문가들로 지뢰제거부대를 설치하는 보다 근본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해동 / 영상편집 :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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