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결혼 꼭 안 해도 된다, 또 결혼하지 않고도 같이 살 수 있고, 아이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통계청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이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 연남동.
주로 젊은 사람들을 상대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기 위해 나왔습니다.
먼저, 결혼 전 동거에 대해서는 어떨까?
[김주언/24살, 대학생]
"결혼해서 이혼하는 것보다는 미리 살아보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이건영/27살, 창업준비 ]
"이제 같이 살아보지 않으면 같이 살아봐야 이제 알게 되는 어떤 것들이 있잖아요."
올해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서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2%.
십년 전에 비해 19.3%p 증가했습니다.
비혼 출산은 어떨까?
우리에겐 남편 없이 아이를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씨의 경우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이나경/26살, 직장인]
"결혼을 안 했을 경우에는 그냥 입양을 하거나 정자 기증해서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김주언/24살, 대학생]
"그거는 그냥 그 사람의 자유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능력이 되고 아이를 잘 키워줄 수 있다면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동거와 비혼 출산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은 가족과 출산의 전제로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또 10명 중 3명 이상이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는데요. 2년 전 조사 때보다도 4%p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러다보니 결혼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줄어든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전아영/28살, 직장인]
"결혼은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직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박관영/27살, 창업준비]
"결혼은 아직 안 했고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 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률은 2년 전 조사보다 줄어서 딱 절반이 됐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가 가장 컸고 고용상태가 불안해서가 그 다음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돈 문제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대희/32살, 직장인]
"아직 제가 원하는 만큼 모아 놓지를 못하다보니까, 지금 당장 애를 낳으면, 내가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는 그런 것 때문에‥"
[송유진/57살, 주부]
"결혼할라 그러면 집이 너무 비싸요. 비싸고 그거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출 다 끼잖아요. 그러니까 힘드니까 결혼을 다 포기하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은 가족과 성에 대한 전통적 가치가 변해가는 걸 반영합니다.
그러나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겠단 생각이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이른바 '강요된 선택'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이번 통계조사결과에서 챙겨야 할 숙제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 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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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집중취재M] 2022년 결혼 보고서‥동거도 비혼출산도 OK. 그런데‥
[집중취재M] 2022년 결혼 보고서‥동거도 비혼출산도 OK. 그런데‥
입력
2022-11-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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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1-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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