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어제 국회에서 10.29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발언은 앞서 용산경찰서가 기동대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한 서울경찰청장 말과 완전히 정반대입니다.
경찰 내 진실공방이 되면서 이 부분이 특별수사본부의 주요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29 참사 당일, 이태원에 운집한 인파를 관리할 경찰 기동대가 사전에 투입되지 않은 건 참사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기동대 운용 권한을 가진 서울경찰청은 그동안 용산경찰서로부터 교통을 관리하는 '교통기동대'만 요청받았다고 밝혀왔습니다.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전봉민/국민의힘 의원 (지난 7일) ]
"교통기동대를 지원 요청해서… <그러니까 요청이 있었죠? 기동대 지원했습니까?> 1개 제대를 지원했습니다."
인파 관리 등 경비 업무를 할 수 있는 경비 기동대 요청은 없었다는 겁니다.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전봉민/국민의힘 의원 (지난 7일)]
"용산경찰서 차원에서 요청은 없었고… <경찰서 자체에서 판단해라, 이렇게 한 것 아닙니까? 서울경찰청에서?> 그런 식으로 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참사 후 처음으로 입을 연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증언은 달랐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이해식/민주당 의원 (어제)]
"당시에는 교통기동대뿐만 아니라 원래 저희들은 경비용 기동대를 요청한 상태였습니다. 집회 시위가 많기 때문에 지원이 어렵다는 그런 답변이 들어왔었습니다."
서울청에 수차례 경비 기동대를 요청했지만 집회시위 관리를 이유로 매번 거절당해, 더 건의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최기상/민주당 의원 (어제)]
"서울청장님이 2번이나 검토한 결과에 대해서 제가 또 어떤 건의를 드린다는 것은 상당히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그런 판단을…"
기동대 요청 여부를 두고 용산서장과 서울청장의 발언이 엇갈린 상황.
이에 대해 서울청은 "당시 용산서는 교통기동대 요청만 했고, 그에 따라 교통기동대를 보낸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앞서 서울청장은 "집회 대비 때문에 경찰력이 부족해서 핼러윈 데이에 배치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국회에 나와선 다르게 말했습니다.
[김광호/서울경찰청장(지난 7일)]
"당시에 제가 경비부장한테 전화를 해서 혹시 기동대 병력이 여유가 있느냐고 물으니까, 주말 집회가 있어서 좀 힘들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참사 당일 경찰 경비기동대 대부분은 서울 도심 집회 18건에 투입됐고, 대통령실 부근 집회엔 9개 부대가 배치됐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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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수한
'기동대 요청 여부' 두고 진실 공방‥말 바뀐 서울경찰청
'기동대 요청 여부' 두고 진실 공방‥말 바뀐 서울경찰청
입력
2022-11-17 20:02
|
수정 2022-11-1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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