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항의를 하는 장면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불쾌감을 표시하는 모습,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데, 무슨 사연인지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G20 정상회의 마지막 일정인 만찬 연회.
중국 시진핑 주석과 캐나다 트뤼도 총리 사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시 주석은 마치 질책하듯 트뤼도 총리에게 따졌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우리가 나눈 대화 내용이 모두 신문에 실렸는데 적절치 않습니다."
"우리의 대화는 그렇게 진행되지도 않았습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불편한 기색은 역력했습니다.
통역이 끝나기도 전에 또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진정성이 있다면 우리는 서로 존중하는 태도로‥"
"그렇지 않으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발끈한 트뤼도 총리도 통역의 말을 끊고 맞받아쳤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 캐나다 총리]
"캐나다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솔직한 대화를 지지합니다. 양국은 계속해서 건설적인 방향으로 함께 일할 겁니다."
시 주석의 표정은 이내 굳어졌고 팔을 휘저으며 대화를 끝내버렸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대화할) 여건을 만듭시다. 여건을 만듭시다."
두 정상은 각각 반대 방향으로 연회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사태의 발단은 전날 10분간 이어진 두 정상 간 회동이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트뤼도 총리가 시 주석을 만나 2019년 총선 개입 의혹 등 중국의 간섭 활동에 우려를 표했다고 언론에 알렸는데, 중국 정부는 비공개로 여겼던 일정이었습니다.
[ 마오닝 대변인 / 중국 외교부(16일)]
"(시진핑 주석이 어제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났는지 확인해주실 수 있습니까?) 제가 현재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습니다."
지난 2018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화웨이의 부회장을 체포한 이후 양국 관계는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다른 국가 정상에게 감정 섞인 불만을 표출한 건 이례적입니다
캐나다에서는 "무례하다" "캐나다를 소국으로 본 처사"라며 비판 여론이 일었습니다.
캐나다 외무부도 중국을 겨냥해 "점점 더 파괴적으로 변해가는 세계 강국"이라고 꼬집고, 조만간 외교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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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형
시진핑 "이런 식이면 곤란"‥캐나다 총리에 이례적 공개 항의
시진핑 "이런 식이면 곤란"‥캐나다 총리에 이례적 공개 항의
입력
2022-11-17 20:13
|
수정 2022-11-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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