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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우려' 입석 중단 첫날 표정‥"버스 늘려달라"

'안전사고 우려' 입석 중단 첫날 표정‥"버스 늘려달라"
입력 2022-11-18 20:27 | 수정 2022-11-1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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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부터 서울을 오가는 경기 지역 광역버스 중에 절반가량이 입석 승차를 금지했습니다.

    10.29 참사 이후 안전사고를 우려한 조치인데, 시민들의 불편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첫날 출근길 풍경을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경기도 성남의 버스정류장.

    빈 좌석 수가 '0'으로 바뀌자 기사가 바로 다음 승객을 하차시킵니다.

    "<한 분만 타세요. 아, 자리 없어요!> 오 마이 갓‥ 어떡해."

    눈앞에서 버스를 놓친 승객은 발을 동동 구릅니다.

    [임정연 / 승객]
    "늦었어요. 어떡해요. (회사에) 가서 사죄해야죠, 죄송하다고. 어떡해요."

    앞쪽 정류장에서 좌석을 다 채운 버스들은 정차하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운 좋게 한 자리 남은 버스에 올라타는 승객이 있는가 하면, '빈자리 0' 표시를 못 보고 버스에 올라탔다가 머쓱한 듯 내리는 승객도 보였습니다.

    오늘부터 경기도 광역 버스의 절반에 달하는 14개 업체가 안전사고를 우려해 입석 승차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10·29 참사 이후 밀집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불법을 감수하며 관행적으로 유지해 왔던 입석 운행을 없앤 겁니다.

    동트기 전부터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생겼고, 날이 밝자 정류장 곳곳의 승차 대기 줄이 길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입석 없는 버스를 타봤습니다.

    [버스 기사]
    "<뒤에 한 명 더 탈 수 있나요?> 안 돼요. 입석은 오늘부터 안 돼요."

    서울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는데요.

    저희가 운 좋게도 마지막 승객이었고, 현재 복도에는 입석 승객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승객들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이유빈]
    "(입석은) 갑자기 멈출 때, 여러 사람이 서 있는데 휘청휘청 거리니까 넘어질 뻔한 적도 있긴 하고…"

    [류제영]
    "대체 수단은 만들어 놓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입석만 줄인다, 이거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이미 넉 달 전에 입석을 금지한 한 노선의 경우는, 퇴근길 승차 대기 시간이 2~3배 이상 길어진 상황입니다.

    [유운상 / 승객]
    "<버스 한 번 보내신 거죠?> 아니죠. <몇 번 보내셨어요?> 지금‥ 석 대?"

    지친 승객들이 대체 교통수단으로 몰리면서 주변 지하철역도 더 혼잡해졌습니다.

    입석이 금지된 경기 지역 광역 버스 노선은 오늘까지 146개로 늘어났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장영근, 김준형, 김재현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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