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10.29 참사의 유족들이 오늘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유족들은 참사의 책임이 정부와 지자체, 경찰에 있다면서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 그리고 성역 없는 책임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참사 후 20여일 만에 나온 기자회견장.
유가족들은 저마다 먼저 보낸 가족의 사진을 품에 안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한 명씩 사연을 꺼내놓을 때마다 유가족들의 빰에는 굵은 눈물이 흘렀습니다.
취업을 위해 열심히 살았던 딸.
아버지는 딸이 떠난 뒤에야 그토록 고대했던 합격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고 이상은 씨 아버지]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회사에서 좋은 소식의 문자가 날아왔는데 너는 갈 수가 없구나.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지 국가는 무엇을 하였는지…"
출근을 위해 매일 새벽 5시반 알람을 맞춰놓았던 부지런한 아들.
차마 그 알람을 끌 수 없는 어머니는 오늘 새벽도 그 알람 소리를 들었습니다.
[고 이남훈 씨 어머니]
"새벽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아들의) 출근 알람이 울리더군요. 내 옆에 있을 때 더 안아주고 더 토닥거려줄걸‥"
어머니를 위해 불러주던 아들의 노래를 듣고 또 들어도 어머니의 애통함은 달래지지 않습니다.
[고 이지한 씨 (생전 음성)]
"엄마 생일 축하해, 사랑해."
10.29 참사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20여 명의 유족들은 당일 많은 인파가 예상됐는데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정부와 지자체, 경찰에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고 송은지 씨 아버지]
"위로부터 아래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에 의한 간접 살인입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와 성역 없는 철저한 책임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윤복남/민변 10·29 참사 대응TF팀장]
"대통령은 조속히 참사의 모든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있는 후속조치를 약속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규명과 참사피해자들의 소통 보장,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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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형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성역 없는 책임 규명해야"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성역 없는 책임 규명해야"
입력
2022-11-22 21:28
|
수정 2022-11-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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