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기자에게 대통령실은 '예의'가 아니라면서 막아섰죠.
그렇다면 권력자를 대하는 언론의 태도는 어때야 하는 걸까요?
해외에서도 종종 설전이 벌어지곤 하는데,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기자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져야 한다"면서 기자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당시 상황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작년 6월 미·러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
관계 개선 가능성을 언급하고 돌아서는 바이든 대통령 등 뒤로 날 선 질문이 꽂힙니다.
[케이틀린 콜린스/CNN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뀔 것이라고 왜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마음이 상한 듯 바이든 대통령의 표정도 굳어졌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대체 항상 뭐 하는 겁니까. 제가 언제 확신한다고 했습니까?"
언성이 높아지며, 설전은 계속됐습니다.
[케이틀린 콜린스/CNN 기자]
"어떻게 건설적인 회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이게 이해가 안 되신다면, 직업을 잘못 선택하신 거 같네요."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즉시 사과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내게 한 마지막 질문에 사과해야겠습니다… 좋은 기자가 되려면 부정적 견해를 갖춰야 해요."
해당 기자는 감사하지만, 대통령의 사과는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케이틀린 콜린스/CNN 기자]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건 우리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업무죠. 우린 단지 답을 얻고 싶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대통령의 생각이 무엇인지, 왜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 알 수 있겠죠."
일본에도 우리의 도어스테핑과 유사한 취재 관행이 있습니다.
체면과 예절을 중시하는 일본 언론도 여기서만큼은 도발적인 질문을 쏟아냅니다.
[2020년 8월, 아베 당시 총리 퇴근길]
"코로나 감염자가 늘고 있습니다. 총리! 국회에 출석해 확실히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총리! 도망가지 마세요. 총리!"
"기자가 다양한 각도의 질문을 하고 견해를 묻는 건, 통치자의 일방적인 선전을 막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작업이다"
질문을 회피해오던 아베 정권을 향해 일본 신문 노조가 낸 성명의 한 구절입니다.
MBC 뉴스 김정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김정인
바이든, "좋은 기자는 부정적 견해 있어야"
바이든, "좋은 기자는 부정적 견해 있어야"
입력
2022-11-22 21:35
|
수정 2022-11-22 21:4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