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년 전 출소한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이 경기도 안산의 인근 지역으로 이사를 가려고 임대차 계약을 맺었는데요.
조두순인지 모르고 계약한 집주인과 주민들은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산시 선부동의 한 다가구 주택.
짐을 가득 실은 1톤짜리 화물차가 주택 입구를 막고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바깥 계단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붉은색 쇠창살로 막혀 있습니다.
조두순이 이 주택 2층에 임대계약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집주인과 주민들이 설치한 겁니다.
주민들은 조두순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쇠창살로 입구를 막아놨는데요. 아예 열리지 않도록 용접까지 해뒀습니다.
조두순은 현재 사는 월셋집 계약이 닷새 뒤 끝나는데 연장할 수 없게 되자 3km 떨어진 이곳에 새 월세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 당시 조 씨의 부인은 이례적으로 보증금 천만 원을 한 번에 냈습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집주인이 조 씨 부인에게 속았다며 해지를 요구하자, 조두순 측은 보증금은 물론 위약금을 합쳐 2천만 원을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주민]
"이분이 하는 말이 1천만 원을 안 주면 나는 계약할 거니까 법대로 해라. 딱 끊어."
조두순 측은 이달 초 계약했던 집에서도 계약이 해지되자, 계약금만큼의 위약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의 신상이 탄로 나 계약이 취소되는 일이 반복되자, 이번엔 아예 계약금 없이 보증금을 한꺼번에 낸 것으로 보입니다.
조 씨 측은 취재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조두순 부인]
"<***님 휴대전화 맞죠?> 그런데요. <집주인이 내용증명 보냈는데 이사 진행할 건지…>"
주민들은 조 씨가 계약한 집에서 30m 거리에 어린이집이 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가깝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여자애들 무서워서 이 길을 못 간대 벌써. 뺑뺑 돌아서 집을 간다는 거예요."
안산시는 조 씨가 이사를 강행할 경우 순찰 초소와 CCTV를 늘린다는 계획인데, 주민들이 쇠창살까지 동원해 막고 나서면서
충돌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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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현지
쇠창살에 트럭까지‥조두순 이사에 주민들 거세게 반발
쇠창살에 트럭까지‥조두순 이사에 주민들 거세게 반발
입력
2022-11-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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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1-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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