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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마크롱인데"‥개그맨에게 낚인 폴란드 대통령

"나 마크롱인데"‥개그맨에게 낚인 폴란드 대통령
입력 2022-11-23 20:33 | 수정 2022-11-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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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프랑스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 개그맨들에게 속아서 8분 가까이 통화를 했던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내밀한 속내까지 털어놨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동부 농촌마을에 러시아제 미사일이 떨어졌던 지난 15일.

    러시아의 공격이라면 전쟁이 유럽 전체로 번질 수도 있었던 긴박한 상황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안제이 두다/폴란드 대통령]
    "(내친구, 어떻게 지내세요?) 안녕하세요, 에마뉘엘 당신인가요? (네, 저예요.) 에마뉘엘, 전화 줘서 감사합니다. 상황이 좋지 않아요."

    자신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라고 밝힌 남성에게 두다 대통령은 하소연하듯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설명합니다.

    회원국의 안보가 위협받을 때 서로 협의할 수 있다는 나토 조약 4조, 즉 나토의 개입여부가 논의됐다는 은밀한 정보까지 알려줍니다.

    [안제이 두다/폴란드 대통령]
    "오늘 저녁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했어요. 내일 저희 대사가 나토 조약 4조의 시작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얘기했는데‥"

    그런데 두다 대통령이 7분 30초나 진지하게 통화한 이 남성.

    알고보니 마크롱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 개그맨들이었습니다.

    까맣게 속아 넘어간 두다 대통령은 전쟁에 대한 속내까지 모두 털어놓습니다.

    [안제이 두다/폴란드 대통령]
    (가짜 마크롱: 러시아와 나토 사이의 상황 악화는 필요하지 않아요.)
    "에마뉘엘, 제가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싶지 않아요. 매우 조심하고 있다고요."

    폴란드엔 망신스러운 이 통화 사실은 러시아 개그맨들이 녹음 파일을 인터넷에 올리며 공개됐습니다.

    이들은 3년 전엔 마크롱 대통령에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척하며 장난 전화를 했고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영국 가수 엘튼 존도 속였습니다.

    폴란드 당국는 이들 개그맨이 어떻게 대통령 연락처를 손에 넣었는지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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