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찰이 중·고등학생들의 촛불집회를 주도한 단체에 대해서 수사에 나섰습니다.
'봉사활동 인정'이라는 표현이 담긴 허위 포스터를 제작한 혐의가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막상 해당 단체의 공식 포스터나 안내사항에는 '봉사활동'과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어서, 단체 측은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수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달 들어 2차례 열린 중고생들의 촛불집회.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라는 단체가 주최했습니다.
집회를 전후로 인터넷에 퍼진 포스터입니다.
'모이자, 밀리면 망한다, 애국집회'라는 문구 아래 '중고등학생 촛불집회 참석자, 봉사활동 시간 인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전화번호까지 기재돼 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저희 교육청 번호가 들어갔다 해서… (봉사 인정이)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요. 항의전화가 많이 왔었어요."
여권에선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가 포스터를 제작했다는 공세가 제기됐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24일)]
"'촛불중고생시민연대'라는 단체가 중고등학생들에게 촛불집회 참석을 종용하면서 집회에 참여하면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준다는 홍보 포스터를 유포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포스터는 해당 단체가 제작한 공식 포스터와는 전혀 다릅니다.
단체 측은 의도적으로 조작된 포스터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공식 포스터와 안내사항에 봉사활동 인정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고, 관련 공지를 한 사실도 없다는 겁니다.
[최준호/촛불중고생시민연대 대표]
"저희 단체 사이트에 들어가도 알 수 있고요. 저희가 봉사시간 주고 싶어도 줄 수도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이고…"
그런데 교육부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 단체의 지도부를 '피혐의자'로 보고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준호/촛불중고생시민연대 대표]
"(경찰이) 촛불집회 참가하면 봉사시간 준다는 단체 대표님 맞으시죠, 교육부에서 고발하셨다, 나와서 수사를 받으셔야 될 것 같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부가 보내온 포스터에 해당 단체의 계좌번호 등이 있었다며, 사실상 단체에 대한 수사 의뢰로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허위를 적시한 포스터를 작성 및 유포한 자"를 찾아달라고 수사 의뢰를 했을 뿐이며, 해당 단체의 간부들은 피고발인이 아니라 참고인으로 적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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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우
[단독] 촛불집회 중고생 시민단체, '피혐의자'로 수사 받는다
[단독] 촛불집회 중고생 시민단체, '피혐의자'로 수사 받는다
입력
2022-11-23 20:39
|
수정 2022-11-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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