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 놀라울 만큼 강했습니다!
어제 펼쳐진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는데요.
마스크 투혼을 펼친 주장 손흥민 선수부터, 깜짝 출격한 막내 이강인 선수까지.
그야말로 투지와 열정 넘치는 플레이로 우리 태극 전사들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기대했던 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손흥민 선수가 늘 강조해왔었던 1퍼센트의 가능성과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카타르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민병호 기자 오늘도 나와있는데요.
민 기자, 어제 첫 경기 정말 잘 치렀는데 우리 선수들 분위기 어떻습니까?
◀ 현지 앵커 ▶
네, 여기는 카타르 도하입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모두가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강호 우루과이와 비긴 것도 대단하지만 다들 마음속으론 이길 수 있었다는 얘기겠죠.
어제 경기는 양 팀 모두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우루과이는 골대를 두 번이나 때렸지만 우리 슈팅은 한 번도 골문을 향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왜 선수들은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도 벤투 감독과 4년을 준비해 온 이른바 '빌드업 축구'가 강팀을 상대로도 제대로 발휘됐기 때문일 겁니다.
축구에서 빌드업이란 '선수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압박하며 정교한 패스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선수들은 어제 경기를 통해 끊임없는 압박과 투지로 원팀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첫 소식, 정규묵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이름값과 몸값,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루과이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특히 준비된 조직력으로 승부처였던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았습니다.
전방과 허리, 후방까지 간격을 촘촘히 유지하며 위험지역에서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중앙선 부근부터 적절한 압박으로 세계적인 미드필더 벤탕쿠르와 발데르테의 활동 반경을 좁혔습니다.
[발베르데(경기 MVP)/우루과이 축구대표팀]
"한국 수비 진영에서 공간을 찾을 수가 없어서 때로는 의미 없이 공을 뒤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미드필더들의 잘못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안정적인 흐름을 바탕으로 벤투 감독이 4년간 공들인 빌드업 전술도 효과를 봤습니다.
강팀을 상대할 때마다 허둥지둥 대던 모습은 사라졌고, 차근차근 기회를 엿보면서 빈틈을 노렸습니다.
여기에 한 발이라도 더 뛰려는 투지가 더해지면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패스 성공률과 점유율, 뛴 거리 등 기록 면에서도 대등했던 경기.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건 아쉬웠지만 모든 걸 쏟아붓고 그라운드에 드러누웠습니다.
[김진수/축구대표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결과가 가장 아쉬운 것 같아요. 공격들부터 수비를 열심히 해줬던 게 저희가 무실점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을 하고요."
[황인범/축구대표팀]
"'쫄지 말자'라는 그런 생각으로 경기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수비만 이렇게 계속해서 하다가 실점을 하고 패배를 하는 경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정말 자랑스러운 것 같고…"
벤투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파울루 벤투/축구대표팀 감독]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우리가 경기를 이해하는 방식과 내용이 훌륭했습니다. 최선의 결과를 내려는 자세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기대감을 갖게 한 의미 있는 무승부였습니다.
벤투호는 한층 자신감을 갖고 가나를 상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하에서 MBC뉴스 정규묵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김신영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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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규묵
뚝심의 벤투호‥'조직력과 압박 빛났다'
뚝심의 벤투호‥'조직력과 압박 빛났다'
입력
2022-11-25 21:13
|
수정 2022-11-2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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