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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밑에 할머니가 있어요"‥힘 모아 '차 번쩍 든' 시민들

"차 밑에 할머니가 있어요"‥힘 모아 '차 번쩍 든' 시민들
입력 2022-11-25 21:46 | 수정 2022-11-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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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길을 가던 70대 할머니가 무면허 음주운전 차량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는데요.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차를 들어 올렸고, 할머니를 무사히 구조해낼 수 있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김찬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부서진 담벼락 앞에 앞부분이 찌그러진 차량이 서 있습니다.

    하나 둘 사람들이 주변으로 모여들더니, 움직이려고 하는 차량을 급히 멈춰 세웁니다.

    "<시동 걸지 마시라고요!> 잠깐 잠깐! 아니 아니!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안 돼! 안 돼!"

    골목길로 오던 승용차가 길을 가던 할머니를 치고 담벼락을 들이받은 건데 차 밑에 할머니가 깔려 있었습니다.

    시민 10여 명이 서둘러 모여들었고 차량을 들어 올리기 시작합니다.

    "이쪽으로만, 이쪽으로만, 이쪽으로 와주세요! <밑에 잡으라고! 하나, 둘!>"

    지나가던 중학생들도 힘을 보탭니다.

    그 사이 한 시민이 차량 아래로 들어가, 조수석 쪽 바퀴에 있던 할머니를 끌어냅니다.

    [김규성/구조 시민]
    "당장은 살려야겠다는 그런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어디 한군데 다치는 게 문제가 아니고 사람 목숨부터 살려야 되니까, 그래서 '같이 듭시다' 해서…"

    당시 사고로 담벼락이 모두 무너져 내렸는데요, 시민들의 발 빠른 구조로 사고를 당한 할머니는 채 10분도 되기 전에 구조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70대 할머니는 골절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병원에서 회복 중입니다.

    [이지성/구조 참여 중학생]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제가 좀 더 모범적으로 나서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머니 가족들은 구조에 나선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피해 할머니 가족]
    "시민분들이 차를 빨리 들어 올리셔서 저희 어머니를 빨리 구해주셔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서 감사하다고…"

    70대 운전자는 지난 2013년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는데, 혈중알코올농도 0.124%의 만취상태로 또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운전자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구조에 발 벗고 나선 시민 10여 명 모두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찬년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제주) / 화면제공: 김태연·송경희(시청자), 서귀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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