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에서 코로나 봉쇄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징 한복판에서도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진핑 퇴진구호까지 등장하면서 중국 당국도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사흘째 시위가 이어진 상하이.
시진핑 퇴진 요구까지 등장하자, 경찰이 강제 연행에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사지가 들린 채로, 혹은 바닥에 질질 끌리면서 잡혀 갔습니다.
"경찰이 시민들을 잡아간다!"
"경찰이 사람을 때린다!"
취재 중이던 BBC 기자도 연행됐습니다.
중국 경찰은 BBC 기자를 쓰러뜨려 수갑을 채운 뒤 끌고 갔습니다.
[BBC 기자]
"영사관에 당장 연락해주세요!"
BBC는 "해당 기자가 경찰로부터 구타를 당했지만 어떤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검사 말고 자유를!"
수도 베이징에서도 수백명의 시민이 코로나 봉쇄 반대 시위에 나섰습니다.
손에 든 것은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은 백지.
검열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백지는 반정부 시위의 상징이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이 정도 규모의 시위가 벌어진 건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베이징 시위대]
"공산당은 민주와 자유의 선봉이었다. 우리는 민주 자유 개방의 공산당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바라는 건 단지 이것 뿐이다."
경찰의 출동에도 시위는 새벽까지 이어졌고, '반 시진핑' 구호도 터져나왔습니다.
"영수 말고 투표권을!, 노예 말고 공민을!"
시위가 벌어진 양마허는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천안문과는 불과 10킬로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지금은 경찰이 대거 배치됐는데, 베이징 한가운데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중국 당국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시위는 광저우와 청두, 우한 등 중국 주요 대도시들로 번지고 있는데, 그동안 억눌려온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보니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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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인
"봉쇄 반대" 중 시위 전역 확산‥BBC 기자도 연행
"봉쇄 반대" 중 시위 전역 확산‥BBC 기자도 연행
입력
2022-11-28 19:19
|
수정 2022-11-2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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