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빛난 투혼‥"아픈 줄 모르고 뛰었다"

◀ 앵커 ▶

손흥민과 황희찬을 포함해 우리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시작전부터 유난히 부상선수가 많았습니다.

경기중에도 부상이 속출해서 보기에도 안타까웠는데요.

하지만 선수들은 투혼을 불살랐습니다.

선수들은 '아픈 줄 모르고 뛰었다', '빨리 다시 경기장에 들어가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손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상대 선수와 끊임없이 부딪히고 위협적인 태클에 쓰러져도…

선수들은 말 그대로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1차전 종아리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한 김민재는 우리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가나 공격수를 막기 위해 전력질주했고.

[안정환/MBC 중계진]
"김민재가 있죠, 빨라요."

공중볼 헤더 경합과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으려고 몸을 던졌습니다.

그리곤 사력을 다해 공을 걷어내고, 허리를 숙이고 서 있는 것도 모자라… 아예 그라운드에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안정환/MBC 중계진]
"김민재 선수 종아리가 안 좋으면…"
[서형욱/MBC 중계진]
"김민재 선수 그 사이에 일단 일어났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래도 통증을 참고 버틴 김민재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그라운드를 지켰고, 교체 이후 벤치에서 아이싱을 하는 모습을 동료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볼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부상 투혼도 빛났습니다.

상대 머리에 부딪혀 입술 안쪽이 터진 김진수는 괜찮다는 사인을 보낸 뒤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동점골을 어시스트했고.

[김진수/축구대표팀]
"여기 지금 터져서, 모르겠어요. 거울을 안 봐서… 터졌어요? 말하는데 조금 아파서. 오늘 경기장에서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저 말고도 다른 선수들이 근육도 다 안 좋은 상태인 걸로 알고 있어요."

헤더를 하다 상대와 충돌해 머리가 찢어져 피까지 흘린 황인범은 붕대를 감고 곧바로 돌아온 뒤엔 나중엔 아예 붕대마저 집어던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만회골과 승리만을 위해 마지막까지 아픈 줄도 모르고 뛰고, 또 뛰었습니다.

[황인범/축구대표팀]
"경기하는 도중에는 그렇게 아플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난 월드컵 때 선배 형들이 보여줬었던 마지막 3차전 독일과의 모습처럼 '불가능이라는 것은 없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는 충분히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제는 지치고 다친 몸을 빨리 회복해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3차전을 준비할 일만 남았습니다.

도하에서 MBC뉴스 손장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허원철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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