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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 실패' 이란‥'경기장 밖은 어수선'

'16강 진출 실패' 이란‥'경기장 밖은 어수선'
입력 2022-11-30 20:10 | 수정 2022-11-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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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대회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16강행을 기대했던 이란은 미국에 패하며 아쉽게 탈락했습니다.

    경기장 밖에선 이란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대가 같은 이란 팬에게 공격받기도 했습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6강 진출이 걸린 운명의 외나무다리에서 '정치적 앙숙' 이란과 미국이 만났습니다.

    2차전까지 성적이나‥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숫자만 보면‥

    이란이 다소 유리해 보였던 승부였지만 내용과 결과는 달랐습니다.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은 미국이 전반 38분 터진 풀리식의 결승골로 16강행을 확정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미국이 이란에 거둔 첫 번째 승리입니다.

    [맥케니 / 미국 축구대표팀]
    "정말 기분이 끝내줍니다. 우리는 힘들었지만 끝까지 맞서 싸웠고, 득점까지 해냈습니다. 우리가 더 이길 자격이 있었습니다."

    경기 직후 양국 팬들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축구는 정치와 다르다는 생각은 같았습니다.

    [사라 / 미국 팬]
    "오늘 양쪽 팬들 모두 정말 대단했습니다. 제 상사가 이란 사람인데, 좋은 우정을 나누고 있고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앨리 / 이란 팬]
    "이란과 미국이 정치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이 경기는 전쟁이라기보다는 평화의 상징 같은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미국와 이란 팬들의 충돌 대신‥

    같은 이란 팬들끼리의 마찰이 빚어졌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펼쳐진 설전.

    [이란 팬]
    "이곳은 축구를 응원하기 위한 곳이지 이런 걸 하기 위한 곳이 아닙니다."

    "이건 인간다움의 문제입니다. 축구 경기도 인간다움에 대한 것이고요. 당신은 이걸 무시해선 안 됩니다."

    경기 후엔 소동도 있었습니다.

    이란 팬들끼리 충돌하면서 수십 명의 경찰관들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반정부 메시지를 보인 이란 팬이 정부를 옹호하는 관중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는 등 폭력을 당했고‥

    '여성, 삶, 자유'가 적힌 옷을 입은 이란 팬이 보안 요원에게 제압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파샤드 / 목격자]
    "그는 '여성, 삶, 자유'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지금 이란과 마찬가지로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았고, 그 남성을 제압하고 연행해갔습니다."

    누군가는 취재진의 카메라를 가로막기도 했고‥

    "찍지 마세요. 찍지 마세요."

    한 여성은 취재진을 향해 말없이 손바닥을 펼쳐보이며‥

    이란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이 경기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도하에서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영상편집 :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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