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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반말 하대'에 대꾸했다며‥편의점 직원 무차별 폭행

[제보는 MBC] '반말 하대'에 대꾸했다며‥편의점 직원 무차별 폭행
입력 2022-11-30 20:24 | 수정 2022-11-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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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한 남성이 20대 편의점 직원을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자신이 먼저 계속 반말을 하고선, 직원이 반말로 응대했다고 주먹과 손바닥으로 마구 때렸다고 합니다.

    이 같은 편의점 내 범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대처는 그리 미덥지 못했습니다.

    제보는 MBC,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한 편의점.

    주황색 사우나 복에 외투만 걸친 중년 남성이 들어옵니다.

    음료수 값을 치르는가 싶더니 직원에게 종이컵을 내던집니다.

    위협을 느낀 직원이 계산대 안으로 피했지만 남성은 음료수 병을 추가로 가져와 계산하고 전부 바닥에 던져 깨뜨립니다.

    직원에게 반말을 하다가 핀잔을 듣자 화풀이성 폭력을 시작한 겁니다.

    [피해 직원]
    "반말을 처음부터 계속 하셨고, 약간 시비를 거는 듯하게… 참다가 저도 반말로 응대를 했죠. (그랬더니) '어린 놈의 XX가', '머리에 피도 안 말랐다'…"

    급기야 남성은 직원의 얼굴을 때리며 계산대 안으로 들어왔고, 주먹과 손바닥으로 머리와 안면을 계속 가격했습니다.

    맞던 직원이 손으로 머리를 감싸자 머리채를 잡은 채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CCTV에 포착된 폭행만 17차례, 전치 3주 부상을 입었습니다.

    [피해 직원]
    "계속 맞고, 얼굴 맞고, 복부 맞고, 머리채 잡히고‥ 피 맛 날 정도로 약간 돌 씹는 듯한 느낌 있잖아요."

    보다 못한 손님이 말려도 듣지 않았습니다.

    [목격자]
    "유리병을 바닥에 던지면서, 사정없이 죽일 듯이 때렸어요. 얼굴도 막 주먹으로 때리고."

    직원이 계산대의 112 비상벨을 눌러 신고하자, 남성은 유유히 떠났습니다.

    그런데 출동한 경찰은 "남성이 사우나 복을 입고 있었다"는 직원의 진술을 듣고, CCTV까지 확인했는데도 편의점 주변만 둘러보고 떠났습니다.

    정작 같은 건물 지하에 있었던 사우나에는 가보지 않았습니다.

    [사우나 직원]
    "요 근래 매일 거의 왔던 손님이었어요. <경찰이 그럼 찾아오거나?> 그런 적도 없어요."

    경찰이 떠나고 약 2시간 뒤, 가해 남성은 같은 옷차림으로 다시 나타나 "결제했다가 깬 음료수를 다시 내놓으라"며 우격다짐으로 다른 음료수를 가져갔습니다.

    그사이 다른 직원으로 교대됐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피해 직원]
    "무서운 거죠.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경찰은 가해 남성이 남긴 영수증을 토대로 카드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현장에서 영수증을 확보했던 만큼 긴급체포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검거해서 엄격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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