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자 색출 나선 중국‥강경진압 나서나?

◀ 앵커 ▶

코로나 봉쇄로 중국 내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색출 작업에 나섰습니다.

지하철에서 승객들의 휴대전화까지 검열하고 있다는데요.

중국 당국은 적대세력들이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베이징 대학 학생 식당 앞.

교내에 들어온 사복 경찰들이 학생 한 명을 끌고 갑니다.

반정부 시위 참가자로 알려진 이 학생은 끌려가면서도 구호를 외칩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시진핑 퇴진' 구호까지 나왔던 상하이에서는 경찰이 지하철에서 승객들의 휴대전화까지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방화벽 우회 프로그램이나 트위터와 텔레그램 같은 해외 SNS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CNN 보도(11월29일)]
"중국 경찰은 상하이의 시위가 벌어진 곳 주변에서 사람들을 막고는 휴대전화를 확인해 내용물을 지우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에게는 중국 공안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집회 참가자를 특정해 경위를 추궁하고, 집회에 또 참석하면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는 겁니다.

중국 당국은 시위 차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이곳 르딴 공원 앞에는 어젯밤 시위가 열린다는 소문에 경찰차 100여 대가 집결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경찰과 법원, 검찰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이번 시위를 적대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지칭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CNN 보도(11월29일)]
"(중앙정법위는) 적대세력의 침투와 파괴 행위, 그리고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불법행위를 법에 따라 단호히 타격해 사회 전반의 안정을 성실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영매체를 동원한 여론전도 시작돼, 중국SNS에는 이번 시위가 외세에 의해 선동된 것이란 글이 갑자기 줄지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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