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 한라산‥온통 은빛 세상

◀ 앵커 ▶

갑작스런 추위로 전국 곳곳에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우리나라 남쪽 끝이죠.

제주도 한라산에도 첫눈이 내렸습니다.

지난해보다 22일 늦게 찾아온 첫눈인데요.

이따끔 기자가 은빛으로 한라산 풍경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눈바람이 몰아치는 한라산 영실 등반로.

웅장한 병풍바위는 안개에 잠겨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나뭇가지마다 새하얀 눈꽃이 피어났고, 한라산은 그야말로 겨울왕국으로 변했습니다.

등반로 옆 나무들은 새하얗게 내려앉은 서리 위에 다시 하얀 눈이 쌓이며 두꺼운 눈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석동령, 김용한/경기 의정부]
"눈꽃을 처음 봐서 너무너무 행복해요. ('상고대 피면 참 좋겠는데'라고 생각을 했는데, 뜻밖에 상고대 만나서 너무 행복해요, 진짜…)"

올해 한라산 첫눈은 지난해보다 22일 늦었는데,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늦은 첫눈으로 기록됐습니다.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 하지만 강풍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8도까지 내려갔습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한라산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눈이 내려 쌓이면서 한 치 앞도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탐방객들은 강한 바람에 모자를 단단히 눌러쓰고 설국의 산을 오릅니다.

[Joel, 최문선/인천 서구]
"올라오는데 더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길 위에 얼음이 있어서 조심해야 했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달 2일 아침까지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최고 7cm의 눈이 내리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소설과 대설 사이 하얀 눈 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이 겨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영상취재: 김승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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