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0·29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 33일 만인 오늘, 운영을 종료했습니다.
범정부적인 수습을 마친 만큼 이제 유가족 지원과 추모사업 등을 위한 실무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인데, 그간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계획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부가 10·29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오늘부로 종료했습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합동분향소 설치, 장례 및 의료지원과 민원 처리 등 주요 임무를 마쳤다는 겁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범정부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이제는 유가족 지원과 추모사업 등을 위해서 이태원 참사 행안부 지원단도 새롭게 꾸렸습니다."
사전 예고는 없었던, 가동 33일 만의 종료.
일종의 자화자찬 속에 마무리했지만 그간 중대본을 둘러싼 논란은 적지 않았습니다.
첫 회의 브리핑부터 실언으로 시작했고,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10월 30일)]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희생자'나 '참사' 표현 대신 사망자, 사고를 고집하다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책임을 피하거나 원론에서만 맴돈다는 비판이 나왔던 대면 브리핑도, 그나마 지난달 16일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중대본을 닫으면서 내건 성과에 대해서도 유족들을 중심으로 의문이 제기됩니다.
유가족 협의와 추모를 지원한다는 행안부 내 조직은 불과 이틀 전 꾸려졌고, 그것도 유족들이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일주일 넘게 지나서였습니다.
[故 최민석 씨 어머니 (어제)]
"왜 유가족들 서로 만나면 안 됩니까. 이런 고통은요, 누구도 공감할 수 없어요. 그런데 왜 못 만나게 해요? 왜 유가족 명단 없다고 거짓말합니까?"
개인별로 흩어져 장례를 치르는 사이 영정과 위패 없이 진행되다 끝난 국가의 애도도 지나고 보니 상처로 남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대본이 종료되자, 유족들 사이에서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故 이지한 씨 아버지]
"중대본 활동을 할 때도 전혀 저희 유족들하고 소통하거나 그런 거는 전혀 없었어요."
일부 유족들을 지원하고 있는 민변도 "중대본 해소 결정은 참사에 대한 또 다른 역할과 책임의 회피"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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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세영
예고 없이 문 닫은 '이태원 중대본'‥유족들은 "우려"
예고 없이 문 닫은 '이태원 중대본'‥유족들은 "우려"
입력
2022-12-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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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2-0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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