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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그늘‥"메시 축구화는 누가 만들었나"

월드컵의 그늘‥"메시 축구화는 누가 만들었나"
입력 2022-12-02 20:29 | 수정 2022-12-0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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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려한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이번에는 그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늘을 한번 보겠습니다.

    '메시, 당신의 축구화를 누가 만드는지 아시나요'라고 묻는 동남아시아의 스포츠용품 공장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하루 3천 원도 안 되는 임금에 파업까지 벌였는데 공장 측은 군 병력을 불러 진압하고 무더기 해고를 했습니다.

    월드컵에 가려진 인권, 김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디다스,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불하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막 당일,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올린 시위 영상입니다.

    시위 피켓에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에게 보내는 편지가 적혀 있습니다.

    "누가 당신의 축구화를 만들었는지 아나요?"라고 시작하는 편지.

    이 노동자는 "아디다스는 코로나19 당시 제 임금을 삭감하고 주지 않고 있다"며, 메시의 계약금도 깎였는지 묻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파업까지 일어났습니다.

    아디다스에 축구화를 공급하는 푸첸그룹 공장의 하루 임금은 우리 돈으로 2천967원.

    미얀마 법정 최저임금 4천500원에도 한참 모자랍니다.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비현실적인 임금을 올려달라는 파업이었는데, 공장 측은 군 병력을 불러 진압했고 26명을 해고했습니다.

    일당 2천 원 인상을 요구했다 벌어진 일입니다.

    [미얀마 아디다스 공장 노동자]
    "해고는 이루어졌고, 해고 당일 인사팀을 찾아가 연유를 따져 물었더니 (인사팀은) 이 문제는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며, 그들도 상부지시에 따를 뿐이라고 했습니다."

    한 여성 노동자는 동료가 음식을 가져다줄 때까지 사흘을 먹지 못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아디다스 측은 "공급업체의 조치가 적법한지 조사 중"이라며, "즉각 해고 노동자의 복직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1996년 파키스탄 어린이가 바늘에 찔려가며 축구공을 만들던 현실이 폭로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처우 개선에 나서기는 했지만, 아직도 월드컵 관련 제품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인권 상황은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 자료출처 : 유튜브 irrawaddynews, Ismett Inoni, 트위터 @emelia_yanti / 번역도움 : '미얀마 투데이' 최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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